네이버가 5년간 개발한 자체 웹브라우저 ‘웨일’(WHALE)의 윤곽이 드러났다. 웨일은 구글의 웹엔진 오픈소스 ‘크로미엄’과 자체 웹엔진 ‘슬링’을 이용해 만든 브라우저다.


지난 1일 네이버는 웨일의 베타테스트에 돌입, 1만여명의 사용자 의견을 받아 8일 1차 업데이트까지 마쳤다. 베타테스트에 참여한 사용자들은 하루에도 수십건씩 네이버 측에 의견을 제출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이들의 불만사항을 수렴해 생활환경지능이 반영된 웹브라우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네이버 자체 웹브라우저 '웨일'의 첫 화면. /사진=웨일 캡처

◆‘옴니태스킹’으로 보다 편하게


웨일은 지난 10월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 ‘DEVIEW 2016’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날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년 동안 네이버가 쌓은 기술 축적의 결과물”이라며 “‘옴니태스킹’ 기능으로 자유롭게 창을 쓰며 복잡한 작업도 한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고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빠른 검색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실제 웨일은 옴니태스킹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우선 ‘스페이스 열기’ 기능으로 링크를 클릭하면 새로운 탭이 떴던 방식에서 벗어났다. 한 화면을 분할해 새로 연 링크 페이지를 보여주고 동시에 2개의 작업을 할 수 있다. 양쪽 창의 크기 조절도 가능하다. 다만 웹페이지가 창 크기에 맞춰지지 않아 작은 화면에서는 스크롤을 자주 이동해줘야 한다.

웨일의 '스페이스 열기' 기능. /사진=웨일 캡처

‘사이드 바’ 기능도 옴니태스킹을 충실히 구현했다. 사이드 바를 선택하면 오른쪽에 탭이 생성되고 퀵서치, 도구모음, 밸리, 뮤직 플레이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퀵서치는 웹화면 오른 쪽으로 모바일 네이버 화면을 띄워 화면을 전환하지 않고도 검색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도구 모음은 시계, 계산기, 달력, 단위변환, 환율, 증권, 번역 등의 기능을 한데 모아 보여준다. 인터넷 작업 시 소소하게 필요한 각종 도구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 

웨일 '사이드 바'의 퀵서치 기능. /사진=웨일 캡처

또한 밸리 기능으로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 쇼핑 등에서 즐겨찾기 한 링크를 자동 분류해 보여준다. 기존 웹 브라우저에서 제공했던 북마크에서 나아가 쇼핑, 동영상, 아티클 등을 보기 쉽게 제공한다. 뮤직 플레이어 기능은 네이버 뮤직, 벅스, 엠넷, 지니 등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브라우저에 내장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게 한다. 사이드 바에 모바일 사이트 주소를 추가하면 모바일 화면 이용도 가능하다. 다만 스페이스처럼 동시에 이용할 수는 없다.

웨일 '사이드 바'의 도구모음. /사진=웨일 캡처

◆번역은 아직 미숙… 불만 사항은 ‘적극 반영’

웨일은 네이버의 인공신경망 통번역 솔루션인 파파고를 탑재, 보다 쉽게 번역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번역을 원하는 구간을 드래그한 후 오른쪽에 나타나는 플러스 버튼에 마우스를 올리면 파파고 ‘번역하기’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한글을 영어로, 영어를 한글로 번역했을 때 구글번역에 비해 직역에 가까운 결과를 보여줘 아쉬움을 남긴다.

웨일 번역기능과 구글 번역 결과 비교. /사진=웨일·구글 캡처

‘스마트 팝업’ 기능도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했다. 사이트 접속 시 무분별하게 뜨는 팝업창을 브라우저 화면 오른쪽에 작은 창 형태로 띄우고 해당 창을 클릭하면 원래 크기로 뜨게 했다. 네이버 측은 “베타테스트를 통해 번역 기능, 옴니태스킹 UI , 사이드 바 등이 유용하다는 등의 의견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이용자 불만 사항을 적극 수렴해 정식 버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일 사용의견. /사진=네이버 개발자 센터 포럼 사이트 캡처

웨일의 정식버전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그러나 이용자 반응에 따라 출시일정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네이버 측은 말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웨일은 하나의 탭 안에서 다양한 작업을 활용할 수 있는 옴니태스킹이 핵심”이라며 “탭 이동·추가 없이 링크 확인이나 검색, 번역, 뮤직플레이어 구동, 계산기 등 편의 기능도 활용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