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하나카드지부가 26일 서울시 중구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성과연봉제 시행 반대를 주장하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서대웅 기자

하나카드 노동조합이 사측의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을 반대하며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사측이 오는 28일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이사회를 열겠다는 공문을 일방적으로 보내왔다. 사측이 추진하는 성과연봉제는 ‘해고연봉제’와 다름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하나카드지부는 지난 25일 서울시 중구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정종우 (구)외환카드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구)외환카드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 시행을 위한 이사회를 열겠다고 지난 20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성과연봉제 적용방법, 시기, 운영기준 등은 제시하지 않은 채 공문 한장만 발송한 것은 해고를 쉽게 하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개인성과급제를 시행 중인 (구)하나카드 노조는 제외하고 집단성과급제를 시행 중인 (구)외환카드 노조를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겠다는 주장이다. 현재 하나카드 노조는 (구)외환카드 및 (구)하나SK카드 노조로 양립돼 있으며 내년 1월 통합 출범한다.

하나카드 노조에 따르면 외환카드 노조는 성과급제를 적용받고 있다. 개인성과를 수량화하기 힘든 본점의 경우 성과급을 B등급(본급의 150%)으로 상·하반기에 일괄적으로 지급받는다. 반면 (구)하나SK노조는 S·A·B·C·D등급으로 나눠 개별적으로 성과급제를 적용받고 있다.


유준상 (구)하나SK카드 노조위원장은 “(구)하나SK카드 노조도 개인 성과급제가 아닌 집단 성과급제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구)외환카드 노조를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시행하면 (구)하나SK카드 노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창휘 (구)외환카드노조 부위원장은 “성과급제는 성과연봉제와 달리 해당연도 성과 등급이 다음연도 연봉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구)하나SK카드 노조가 개인 성과급제를 반대하는 마당에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겠다는 것은 사측이 노조원 해고를 쉽게 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하나카드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 측에 발송한 공문에는 성과연봉제 시행 관련 내용을 검토한 후 조합원의 찬반투표 일정을 협의해 달라는 내용도 담겨있다”며 “사측이 성과연봉제를 강행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세부적인 사항은 노조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성과연봉제 확대안을 의결하면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