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은 23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연다. 7개월째 1.25%를 유지하는 기준금리가 또 한번 동결될 지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 본회의를 개최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1.25%로 지난해 6월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7개월 연속 동결됐다.


금융시장에선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아직 경제정책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금리인상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 유럽 각국의 총선 등 정치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제 여건도 한은이 쉽게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경제상황도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 두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잠정치)은 134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7%(47조7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27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5%(42조9000억원) 늘었고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17로 전달(100.85)보다 1.3% 올라 소비자들에게 물가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보유·운용관련 종사자를 상대로 조사한 '2017년 2월 채권시장지표'를 보면 응답자 100명 중 99명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국제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연 1.25%에서 연내 세 차례 인하돼 연 0.5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만큼 한국의 대내·외 정치·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통화정책 방향, 즉 기준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금통위 본회의는 통상 매달 둘째주 목요일에 진행된다. 올해부터 연 12회에서 8회로 줄어들며 개최 주기가 6~8주로 길어졌다. 다음 금통위는 4월13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