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이 8개월째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우려가 금리인하에 발목을 잡았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아직 경제정책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금리인상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 유럽 각국의 총선 등 정치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제 여건도 한은이 쉽게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경제상황도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 두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잠정치)은 134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7%(47조7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27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5%(42조9000억원) 늘었고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17로 전달(100.85)보다 1.3% 올라 소비자들에게 물가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보유·운용관련 종사자를 상대로 조사한 '2017년 2월 채권시장지표'를 보면 응답자 100명 중 99명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금투협은 설문 결과가 나온 배경에 대해  "미국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에 따른 수출 부진, 경기둔화 우려가 금리 인하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세 차례에 걸쳐 예상되고 있어 금리 인하시 글로벌 자금유출 등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통위에선 기준금리 발표보다 이 총재가 내놓을 발언에 관심이 집중된다. 수출이 회복되는 반면 아직 부진한 내수 등 엇갈리는 대내 지표는 물론 트럼프발 대외 불확실성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관련 언급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 중국 일본 독일 등을 겨냥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결정한 내용을 담은 통화정책 의결문에서 배경설명과 정책 방향을 설명할 것”이라며  한은의 통화정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