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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실물펀드로 증권업계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실물펀드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이 30%를 넘어섰다. 이에 올해도 원유와 금, 농산물펀드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물펀드에 대한 실제 수요도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과 특별자산펀드를 포함한 실물펀드의 순자산은 94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9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펀드 순자산인 462조4000억원의 20.5%에 해당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8일까지 원자재펀드로 1299억원이 들어왔다. 원자재펀드 누적 설정액은 2조48억원으로 전체 설정액 중 6.5% 정도가 올해 유입된 셈이다.
◆저금리 속 원자재 ‘이색펀드’ 눈길
금·은·구리 등 기초금속과 원유·농산물 등의 원자재펀드가 분산투자처로 각광받는다. 원자재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최근 1년 평균수익률이 27%에 육박하는 데다 올해 글로벌시장 상황이 더 밝아질 것으로 기대돼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가속화를 시사하면서 월스트리트(증시)에서 메인스트리트(원자재와 농산물)로의 자산 이동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을 주목한다면 실물펀드 가운데 농산물펀드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농산물펀드에 투자할 적기라고 판단했으며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농산물펀드의 경우 이상기후로 쌀·밀 등의 가격 반등 조짐이 있다. 농산물펀드는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상승한다. 이를테면 계절과 기후, 수급 요인에 따라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이 증가하는 식이다.
최근 잦은 기상변화와 이상기후로 농산물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상기후 중에서도 라니냐와 엘니뇨 현상은 가뭄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곡물가격에 더 큰 영향을 준다. 많은 투자자는 보통 라니냐가 생길 경우 농산물의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농산물펀드에 투자한다.
뿐만 아니라 농산물의 가격이 2012년 미국 대가뭄 때 급등했다가 줄곧 하락하면서 지난해 저점을 찍은 것도 올해 가격상승 전망에 힘을 보탠다. 이상기후에 대한 우려와 물가상승이 맞물리면서 농산물 가격이 다시 반등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각광받는다. 과거 농산물펀드는 변동성이 커 리스크를 추구하는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들에게만 추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꾸준히 수익이 나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분산투자로 많이 활용된다.
◆농산물펀드, 6~8%대 안정적 수익률
농산물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자투자신탁’이 대표적이다. 농산물 관련 상품 선물로 구성된 로저스국제농산물지수를 추종하는 이 펀드의 지난 2월22일 기준 올해 수익률은 4.18%다. 3개월 수익률과 1년 수익률도 각각 3.48%, 9.20%로 좋은 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자산운용사들은 농산물에 투자하는 상품을 운용 중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월22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농산물펀드인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H)’과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증권자투자신탁1(A1)’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6.01%, 4.27%로 나타났다.
김중원 키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해 말부터 디플레이션이 완화되는 트렌드 속에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며 “이런 리플레이션 기조 속에 농산물을 포함한 상품 관련 펀드로 자금이 많이 유입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중에서도 농산물과 금·은·에너지 전반에 투자하는 혼합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관측된다”며 “이는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분산투자에서 빛 발하는 농산물펀드
전문가들은 최근 이런 이색펀드들의 수익이 눈에 띄지만 투자 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자재펀드는 원자재와 관련된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와 원자재 선물 가격에 투자하는 펀드, 원자재 자체를 사는 펀드로 나뉘는데 이를 구분하고 자신과 잘 맞는 투자법을 선택한 뒤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시간가치와 상관없이 원유·금·농산물 등 개별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접근할지,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에 다양한 원자재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접근할지 고민하고 개인의 여유자산을 고려, 적합한 투자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또 한가지 주의할 것은 원자재 가격은 글로벌경기와 맞물려 움직이기 때문에 미국의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경기가 호전돼 먼저 불을 지피면 다른 국가들도 따르기 마련이다. 올해 원자재 투자는 리플레이션이 살아나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워낙 가격 변동이 큰 만큼 투자시점과 투자자산을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원자재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체 금융자산의 10~20% 범위 내에서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스트래티지스트는 “원자재는 에너지나 금속류, 농산물 등으로 나눠서 투자할 수도 있지만 여러가지 원자재를 전반적으로 투자하는 혼합형펀드에 투자하는 게 좀 더 안정적인 투자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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