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임으로 위성호 전 신한카드 사장이 선임된 것. 그는 지난 3월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새 행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위 행장이 신한은행 수장에 오른 것은 신한카드에서 이룬 업적을 인정받아서다. 그는 신한카드 매출과 자산, 회원수 등 모든 면에서 경쟁카드사를 압도해 3년6개월간 한번도 업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코드나인 시리즈’를 성공시켰으며 신한카드 모바일플랫폼 ‘신한FAN(판)’을 카드업계 최초로 선보여 호평받았다. 총자산 340조원. ‘진정한 리딩뱅크’로 거듭난 신한은행이 올해는 어떤 전략으로 국내 1위 은행의 입지를 단단히 굳힐까.

◆디지털체제 전환… 고객가치 극대화


올해 신한은행이 제시한 경영전략 목표는 ‘탁월함을 향한 새로운 도전 2.0’이다. 이는 지난해 전략목표인 ‘탁월함을 향한 새로운 도전’의 연속성을 유지해 디지털 혁명시대에 대응하고 저성장·저수익·고변동성 등 불확실한 금융환경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핵심은 디지털체제 전환이다. 최근의 금융환경은 핀테크 확산에 따라 금융기능이 분리되고 기존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디지털기술에 더해진 시스템, 프로세스로 대체되는 추세다.


신한은행 본점.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은 핵심채널로 부상하는 모바일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은행이 보유한 자원(채널·고객기반·인력 등)을 활용해 디지털환경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스템과 프로세스 효율성 제고는 물론 고객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다양한 신기술의 내재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사실 이는 위 행장이 신한카드 사장 시절 추진한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위 행장은 신한카드 디지털 금융 강화를 위해 미래사업부문을 디지털·글로벌 전담조직인 DT(Digital Transformation)로 확대·개편한 바 있다.


◆마켓리더십 확보, 글로벌 사업모델 만든다

신한은행은 마켓 리더십도 확보하기로 했다. 저성장·저수익환경에서 더욱 중요해진 고객가치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사업 추진과 선제적이고 역동적인 리스크관리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고객자산 운용수익률 제고 ▲맞춤형 솔루션 제공 역량 강화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신설 등 고객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위 행장의 또 다른 강점인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구축한 20개국 150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올해부터 국가별 사업모델을 정교화하고 현지화 작업을 추진하는 등 차별화된 글로벌사업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또 선제적으로 위기를 감지·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 리스크관리체계를 더욱 정교화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과 파생상품, 외환 등을 활용해 자본시장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신탁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등 플랫폼 가치를 전방위적으로 확장한다. 비금융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 자동차, 부동산 등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다양한 비금융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협업을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