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및 비은행 가계대출 증감/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정부대책과 대출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봄 이사철 이후 주택경기가 살아나면 둔화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한은이 발표한 ‘2017년 4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및 비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은행 1~3월, 비은행 1~2월) 11조원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규모가 14조1000억원 줄었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배경은 개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정부의 가계대출 및 부동산 관련 대책 등을 꼽았다.

주담대는 주택가격 상승률이 떨어지고 주택거래가 전분기 대비 감소하면서 둔화됐다. 주택가격 상승률은 지난 2015년 11월 이후 낮아졌으며 주택가격 상승 기대는 정부의 11·3 부동산대책 이후 크게 약화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 전년동기대비 주택가격 상승률은 2015년 11월 4.4%에서 지난해 5월 3.0%, 11월 1.5%, 지난달 1.2%로 줄고 있다. 주택가격전망 CSI도 지난달 10월 114에서 지난달 99로 하락했다.

또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도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및 장기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주담대 금리가 올랐고 은행들이 분활상환방식의 주담대를 주로 취급해 차주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높아졌다. 여기에 대출금리까지 올라 가게대출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이밖에도 정부의 가계대출 구조개선 및 증가세 억제를 위한 각종 대책도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지난해 상반기 은행권을 대상으로 ‘여신(주택담보대출) 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도입했으며 하반기 8·25 가계부채대책, 11·3 부동산대책을 시행해 가계대출을 옥 죈 것이다.

반면 비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수신이 늘고 대출수요가 은행에서 비은행으로 넘어간 점, 정부의 상호금융권 ‘맞춤형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을 앞두고 대출수요가 몰린 영향이 컸다. 


한은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련 대책, 대출금리 추가 상승 정도, 부동산경기에 따라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측은 “앞으로 가계대출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련 대책과 대출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봄 이사철 이후 주택경기가 개선될 경우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