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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2일) 인천공항을 방문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공언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이 직원들의 대대적인 정규직화 전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을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공사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서 "임기 중에 비정규직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한다. 우선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행사 도중 공사 비정규직 직원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은 12년 연속 전세계 공항 평가 1위를 기록하는 등 수준 높은 서비스로 국제공항 모범 사례로 꼽히면서도, 50%를 훨씬 넘는 비정규직 비율로 수익을 유지해와 노동계로부터 강한 지탄을 받아왔다.
◆ 10명 중 2명도 안되는 정규직
현재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피고용인 가운데 84%는 비정규직이다. 2016년 기준 인천공항의 정규직은 1200여명, 비정규직은 6500여명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인천공항본부 인력을 제외하면 공항운영에 투입되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안·안전 등 공항 핵심 업무에까지 비정규직이 무차별적으로 남용돼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돼왔다.
◆ 비정규직 임금은 10여년째 그대로, 4년전 결국 파업
인천공항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은 규모에만 있지 않다. 여타 비정규직과 마찬가지로, 급여 등 처우에서 개선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인천공항 정규직 임직원들이 공사 가운데 최고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과 크게 대조된다.
비정규직 대부분이 간접고용 형태로 일하기 때문에, 파견업체가 바뀔 경우 오래 일한 이들도 바로 신입사원이 되버린다. 1년 단위 계약 갱신도 일반화돼 있다. 아무리 오래 일해도 연공 등에 따른 보상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같은 문제 때문에 지난 2013년 12월 결국 환경미화, 여객터미널 시설유지 담당 직원이 중심이된 비정규직 노조 600여명이 19일 동안 전면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 12년 연속 세계 1위 공항인 이유
인천공항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선정하는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시설·서비스가 우수한 점이 장점으로 거론되지만, 비정규직을 대거 활용해 수익성을 유지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결과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문 대통령도 이날 행사에서 공항의 우수성을 언급하며 "그렇게 된 이면에는 전체 근무인원 중 84%가 비정규직이라는, 노동자들의 희생·헌신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정일영 사장 약속, 실현될까
이날 대통령이 정규직화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자, 지난해 취임한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공항의 핵심 업무를 포함해 공항가족 1만명 모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직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만 노조 측은 정 사장이 지난해 취임 후 정규직화에 그다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고 있어, 실제 정규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 역시 "다만 노동자들께서도 한꺼번에 다 받아내려고 하지 마시고, 단기적으로 차근차근 해나가면 될 것"이라고 밝혀, 단기적인 해결은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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