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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의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8% 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음식료업종은 내수소비 부진,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에 따른 원가율 악화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주가도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가 2.9% 상승하는 동안 음식료업종은 14.3% 하락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지난 22일까지 코스피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둔감 업종인 음식료주는 경기방어주로도 불린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수요가 늘어난 경기민감 업종의 실적호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경기회복기에서는 음식료업종이 시장을 뒤따라가는 모습을 나타냈다는 점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음식료업종 주가는 이미 실적감소를 반영해 충분한 조정을 받은 상태다. 필수소비재에 속하는 음식료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도 사치재가 아닌 필수재 개념으로 분류되는 화장품업종보다 훨씬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도 있다.
◆소비심리지수 낙관적… “먹는 게 돈”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3개월째 연속 상승했다. 4월에는 전월보다 4.5포인트 상승한 101.2를 기록, 6개월 만에 100을 넘어서며 소비자들이 낙관적 시각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줬다. 신정부 정책도 내수 소비업종을 키우는 방향이어서 음식료주의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식품회사 영업실적은 국제시장의 곡물시세, 원/달러 환율, 제품 가격, 소비자의 수요 변화 등에 좌우된다. 글로벌 경기민감 업종인 수출기업은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는 원화 약세 국면에서 유리하지만 원재료인 곡물을 주로 수입하는 음식료업체에게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원화 강세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외화부채 관련 손익도 개선된다. 시가총액 5조원에 육박하는 음식료업종 대표기업인 CJ제일제당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주당순이익(EPS)이 1.8%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농심의 EPS는 1% 개선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7일 1090.00으로 저점을 찍은 후 지속 상승해 12월28일 1210.50으로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올 들어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지난 16일에는 고점 대비 94.5원 하락한 1116.0원으로 단기 저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는 앞으로 곡물가격과 환율이 안정세를 이어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품 가격 또한 지난해 라면업체 1위인 농심이 전체 라면의 70%에 해당하는 제품의 가격을 평균 5.6% 올리는 등 음식료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12월 가격을 약 6% 올렸는데 4년3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었다. 올 1월에 오뚜기,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등은 식용유값을 7.0~9.0% 인상했고 동원F&B는 참치캔 가격을 5.1% 올렸다. 5월 들어서는 롯데칠성음료가 7개 음료제품의 편의점 판매가격을 평균 7.5%, 삼양라면은 주요 브랜드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올렸다.
가격 인상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소비자의 구매가 위축되고 업체는 마케팅 강화에 따른 비용증가로 이익이 곧바로 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면 보통 수개월 이후부터는 실적개선이 가시화된다. 판매촉진비가 하향안정화되는 업체와 중국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제과업체 등은 수익성 회복이 빨라질 것이다. 올 하반기에도 가격이 오르는 음식료가 늘어나고 기저효과에 따른 이익증가가 본격화된다는 전망을 근거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주가 충분히 조정, 안정적 성장
지난 1년간 음식료업종 주가가 충분히 조정을 받았고 하반기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겠지만 분야에 따라서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주류업체는 구조적으로 경쟁이 심화돼 실적개선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 맥주가 들어오면서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은 전년 대비 5% 줄어들고 소주도 3% 역성장했다. 하반기 롯데칠성의 맥주 증설물량이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경쟁 심화에 따른 광고선전비 증가도 이익을 제한할 것이다.
유제품은 지난 2년간은 우유소비 감소와 원유 공급과잉 심화로 원유가격이 동결 또는 인하돼 원가율이 내려갔지만 낙농가에서 젖소 도축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는 원유값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원유가격이 인상된다면 원가율이 올라가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투자 대상 종목은 가급적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다.
가정간편식(HMR)시장은 1인가구 증가로 경기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담배, 소재, 중국 제과, 라면 등은 하반기에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CJ프레시웨이에 대해 외식 경로와 프레시원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KT&G가 신종 전자담배를 통해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하이트진로에 대해서는 저가형 맥주시장이 열리면서 기존의 채널 파워를 기반으로 다른 맥주회사 대비 성장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꼽았다.
흥국증권은 가공식품 고성장세 지속에 따라 CJ제일제당(목표가 48만원)의 실적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고 우호적인 가격시세 조성에 따른 수익 개선 및 양돈 부문의 외형성장이 예상되는 이지바이오(목표가 8800원)를 매수 추천했다. 농심(목표가 43만7000원)은 라면 가격인상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 및 미국 등 해외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신세계푸드(목표가 20만원)도 제조역량(HMR) 강화에 따른 외형 확대 및 외식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제고가 전망된다면서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하나증권은 올 2분기에 빙과부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롯데푸드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어가 반등의 수혜를 입는 사조산업을 관심종목으로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농심이 최근 주가 대비 30% 상승여력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제시했고 오리온 역시 8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스몰캡 중에서는 이미 올 1분기에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9,4%, 38.4%, 24.2% 증가한 엠에스씨의 실적 호전이 돋보인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매출액이 10.7%, 1.6%, 4.3%, 5.9%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38.9%, 20.9%, 14.6%, 92.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4%, 44.8%, 8.6%, 62.0% 늘어나 음식료 업종에서 보기 드물게 한해도 거르지 않고 골고루 실적이 증가했다.
PER은 11배 수준으로 성장성 프리미엄을 받기는커녕 음식료 업종 평균 PER에도 한참 못 미친다. 앞으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소속이 바뀌면 제값을 찾아갈 수 있겠다. 엠에스씨는 천연원료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식품 및 식품첨가물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카라기난, 한천, 천연색소, 향료, 시즈닝, 스파이스와 허브, 농축주스, 차세대 영양소로 주목받는 기능성 식품소재 등을 여러 수요처에 공급한다. 부설연구소에서 고품질의 식품첨가물을 끊임없이 연구·개발해 신제품을 생산함에 따라 식생활이 다양해지고 건강한 음식문화가 확산되는 시대에 성장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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