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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더블스타를 반대하는 이유는 단지 중국기업이라서가 아닙니다. 고용보장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채권단이 왜 이렇게 끌려다니기만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최근 기자와 통화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관계자의 말이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더블스타에 회사를 매각하려는 채권단과 이를 막으려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싸움이 치열하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의 목소리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노조가 바라는 것은 박삼구 회장의 인수가 아닌 ‘고용보장’이다.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먹튀’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해달라는 것이 노조의 요구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줄곧 끌려다니는 모양새다. 고용보장 등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명백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상표권자인 금호산업과 별도의 협의없이 더블스타와 상표권 사용조건을 계약해 첨예한 갈등을 자초했다.
더블스타에 인수되면 경영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주장도 공허하다. 중국시장에서 입지가 나아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가 전부다.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국내시장에서의 입지 약화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국책은행이 포함된 채권단이 ‘제2의 쌍용차 사태’를 막을 준비가 돼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박삼구 회장 살리기’로 치부돼 묵살되는 분위기다. 더블스타가 아니라면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정상화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 없다면 박 회장 역시 인수자가 돼선 안된다. 최근의 경영실적 악화를 불러온 경영자에겐 책임을 묻는 게 당연지사다.
이같은 주장은 얼핏 ‘대안 없는 양비론’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제3의 길’이 없는 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빠른 채권회수가 채권단의 목표인 것은 당연하지만 기업을 살리기 위한 ‘워크아웃’ 과정을 거쳐 매각되는 만큼 지역경제와 주주, 노동자의 문제 모두를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정수(正手)다.
채권단은 현재 진행중인 매각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억지로 눈을 가리고 달려가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매각이 무산될 경우 법정관리에 돌입하겠다고 겁박하기보다는 경영 적폐를 털어내는 기회로 삼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능력 있는 경영자를 선임하고 다시 한발 한발 경쟁력을 키워나가면 무너진 기업 이미지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채권단과 노동자, 주주 모두에게 합리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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