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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그룹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현지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
이를 위해 해외금융회사 인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사무소와 지점 설립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현지고객 유입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해외현지은행을 인수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 특히 올해 순이자마진 개선 등으로 금융지주사의 덩치가 커진 만큼 해외금융회사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긍정적인 점은 진출국가가 꾸준히 늘어난다는 것. 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인도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일본·유럽·중국 등 선진국에도 손을 뻗고 있다.
◆KB금융, 해외금융사 M&A 시동
해외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금융지주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근 “(해외시장 진출에) 좋은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금융회사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뜻을 시사한 것.
그의 행보도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윤 회장은 지난 2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4개국을 방문해 현지 금융시장을 돌아봤다. 그의 ‘과감한 도전’은 동남아 현지방문 이후 나온 발언인 만큼 KB금융이 조만간 해외 대형금융회사 M&A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KB금융이 해외진출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윤 회장이 내세운 경영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윤 회장은 올해를 ‘글로벌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다각도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특히 최근엔 KB국민은행이 미얀마 소액대출시장 진입에 성공했고 KB캐피탈과 KB카드는 라오스 현지기업과 손을 잡고 자동차할부금융에 진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신한금융, 2020프로젝트 꿈 이룬다
신한금융지주는 글로벌금융지주사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대표적인 글로벌진출 성과물이 신한베트남은행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4월 ANZ은행 베트남 소매금융부문을 인수하면서 HSBC를 제치고 베트남 외국계은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법인에서 글로벌은행을 제치고 1위에 랭크된 것은 신한베트남은행이 유일하다.
신한금융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주요선진국 진출에도 열을 올린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5월 홍콩과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스웨덴,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등 9개국 11개 도시를 방문했다. 그는 이곳에서 58개의 해외투자자 및 글로벌기업과 만나 신한금융의 중장기 성장전략인 ‘2020프로젝트’와 경영철학을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취임사에서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2020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그룹의 추진전략으로 글로벌과 디지털, 자본시장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하나금융, 글로벌 40위 금융그룹 도약
하나금융지주는 2025년까지 ‘글로벌 40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부문 이익을 2조원으로 끌어올리고 그룹 내 이익비중도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2012년 기준 글로벌부문 이익은 2370억원이다. 만약 목표를 달성하면 9배가량 이익이 증가하는 셈이다.
최근엔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기 시작했다. 하나금융은 통합멤버스인 ‘하나멤버스’를 대만과 중국, 일본, 태국 등에 오픈하기로 했다. 하나멤버스는 출시 8개월 만에 500만명의 회원 수를 돌파해 이미 국내에선 그 진가를 인정받은 서비스다. 비은행 계열사의 해외진출도 강화한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과 함께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를 설립, 인도네시아 자동차할부시장에 진출했다. 앞으로 인도엔 마이크로파이낸스(MFI)로, 필리핀엔 저축은행으로 해당 국가의 소비자금융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금융, 성과 잇따라… 글로벌농협 우뚝
NH농협금융지주도 글로벌은행으로 발돋움하는 데 주력한다. NH농협금융은 현재 3% 수준인 그룹 내 해외사업 비중을 2022년까지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아세안 지역에 전략적 거점을 구축하고 증권이 진출한 홍콩·싱가포르·미국 뉴욕 등 선진시장에서 증권 해외법인을 통해 은행·보험·상호금융 등 범농협적 해외자산운용 시너지 허브를 구축하기로 했다.
눈부신 성장도 거듭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NH농협은행 미얀마법인이 현지고객을 확대해 영업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설립 6개월여 만에 증자를 진행했으며 베트남 하노이지점은 모바일금융플랫폼인 ‘올원뱅크 베트남’ 출시를 위한 사전테스트를 완료했다.
또 NH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법인 증자 후 현지 기업대상 주식중개사업을 강화했고 자체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인 ‘윈프로‘(Win Pro)서비스를 지난 7월 개시했다. NH투자증권 베트남법인은 경영권 인수를 통해 기존 주식중개사업과 더불어 현지 IB(기업금융)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NH농협캐피탈이 중국 공소그룹과 합작 운영하는 융자리스사는 현지영업 활성화에 힘입어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배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1호(2017년 10월25~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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