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Finance)과 IT기술(Tech)의 만남, 핀테크(FinTech)가 우리 금융생활에 들어왔다. 스마트폰 하나면 간단한 금융거래부터 자산관리까지 할 수 있는 디지털금융 생활이 보편화된 것이다. 

스마트폰뱅킹으로 대표되는 디지털금융은 더 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금융의 주 무대는 은행창구에서 인터넷으로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고객이 요구하는 금융수준도 높아졌다. 점포를 없앤 인터넷은행이 고객에게 높은 금리, 낮은 수수료를 제공해 이에 대응하는 금융회사도 디지털금융을 강화하는 추세다.


/사진=머니S DB


◆디지털금융, 빠르고 편하게 업그레이드

4대 금융지주는 ‘손 안의 은행’ 디지털금융을 구현하기 위해 디지털뱅킹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빠르고 편리한 디지털금융서비스로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경영키워드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꼽고 비대면채널뿐 아니라 모든 금융업무에 디지털금융을 접목했다.


먼저 각 계열사에 디지털책임자(CDO)를 신설하고 ‘CDO협의회’를 운영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부문사업을 추진 중이다. 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보험 등 주요 계열사의 비즈니스모델에 모바일,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블록체인도 적용했다.

특히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디지털금융 행보가 눈에 띈다. 이달 초 조 회장은 미국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를 방문해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전략적 사업제휴를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음성뱅킹서비스에 아마존의 음성인식 AI를 도입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파일럿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디지털금융 확산을 위해 고객 생활밀착형 금융플랫폼 ‘리브’(Liiv)를 선보였다. 리브는 ‘모바일에서 경험하는 금융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하는 ‘Life-Styling, Integrated, Interesting, Valuable’의 약자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 거래고객이 아니어도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 리브에서 입출금통장 개설이 가능하다. 외화환전과 해외송금도 별도 회원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차세대 대화형 모바일뱅킹 플랫폼인 ‘리브똑똑’(Liiv TalkTalk)을 선보였고 이달 24일에는 KB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을 오픈했다.

KB금융 측은 “리브시리즈를 통해 전통적인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대화형 금융메신저와 원스톱 기반 부동산금융서비스 등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디지털금융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생활금융플랫폼 ‘핀크’(Finq)를 출범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과 혁신적 사용자경험(UX)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금융을 선보였다. 핀크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각 51%, 49%의 비율로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지출관리 경험이 적은 20~30대 이용자가 타깃으로 ▲AI 기반의 금융챗봇 ‘핀고’(Fingo) ▲지출내역 및 현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씨미’(SEE ME) ▲제휴사와 연계한 금융서비스 ‘핏미’(FIT ME)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핀고는 금융챗봇이 고객과 채팅해 은행계좌와 카드사용내역을 분석하고 개인에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한다. 씨미는 이용자 수입·지출현황을 쉽게 분석해주고 핏미는 모바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선보여 젊은 고객에게 인기다.

NH농협금융지주도 핀테크·스마트금융을 미래 핵심경영전략으로 강조한다. 지주 차원에서 디지털금융 역량을 결집해 상품·마케팅·채널·업무 프로세스 등 금융업 전부문에 걸친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또 젊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비대면채널과 상품 경쟁력 강화, 클라우드 브랜치 도입, 핀테크기업 협업, 빅데이터 분석 등 핵심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4월 농협은행에 빅데이터플랫폼을 선보일 방침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 제고와 업무 효율성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핀테크·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도입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의 꽃, 자산관리서비스 ‘활짝’

디지털금융은 이제 개인에게 최적화된 금융상품을 제시해 똑똑한 자산관리를 돕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로보어드바이저와 자산관리전문가가 투자방향을 제시하고 각종 페이(pay)와 결합한 간편결제혜택을 제공한다. 모두 디지털금융이 강화된 자산관리서비스다.

신한금융의 모바일플랫폼 ‘신나는 한판’은 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보험 등 계열사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한다. 모바일 결제플랫폼인 ‘신한 판클럽’은 바코드, QR코드, 근거리무선통신(NFC), FAN삼성페이 결제 등 온·오프라인 간편결제서비스와 인공지능을 적용해 소비형태를 분석하는 페이봇서비스를 지원한다.

KB금융은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통해 은퇴준비와 은퇴 후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맞춤형 금융상품 및 새로운 유형의 특화서비스를 내놨다. KB스타뱅킹 이용자는 연금통합시스템 ‘마이(My)연금’에서 금융회사별로 흩어진 퇴직연금·개인연금 자산을 한눈에 살펴보고 미래 현금흐름을 계산해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다.

하나금융도 KEB하나은행을 통해 인공지능,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기술을 담은 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기반의 ‘하이뱅킹’(HAI banking)서비스는 단순 계좌조회·간편송금 등을 넘어 환율조회나 금융상품 추천 등 더 넓은 영역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지원한다.

올해 투자 가이드라인인 ‘WM 하우스뷰 플랫폼’을 구축한 농협금융은 주요 계열사가 글로벌 경제전망에 기반한 자산배분과 상품전략을 수립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자산관리상품을 제시한다. NH투자증권의 리서치 역량과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수익률로 성과가 검증된 QV포트폴리오가 핵심엔진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에서 소득수준, 손실 감내 수준, 투자기간, 나이 등을 입력하면 누구나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추천받을 수 있다”며 “이제는 모바일에서도 자산관리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1호(2017년 10월25~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