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코스피가 사상 처음 2500선을 뚫었다. 2007년 2000선을 돌파한 후 10년 만에 새 장을 열었다. 북한 미사일 도발 등으로 주춤했던 3분기를 뒤로 하고 4분기 코스피는 상단과 하단을 모두 높이는 분위기다. 또 미국과 유럽, 중국의 정치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글로벌증시가 안정을 찾으며 코스피도 덩달아 몸값을 올리고 있다.
◆‘분위기 좋다’ 연내 2600 돌파 예상
코스피가 지난 8월 초 불거진 북핵리스크로 2300~2400선을 횡보하다 지난 11일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장 초반 2500.33까지 오르며 ‘코스피 2500시대’를 열었다. 이 같은 코스피의 상승세에는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 강세와 한국 수출데이터(10월 1~20일 기준) 호조세 영향이 컸다.
서상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데이터가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오히려 6.9% 증가했다”며 “선박(118.5%)과 반도체(808%)가 수출을 주도해 코스피 2500선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기준 국내 주요증권사가 내놓은 올해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은 2600선 안팎이다. KB·NH투자·한국투자증권 등은 연내 코스피 상단을 2600선으로 상향조정했고 현대차투자증권은 265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2580선과 2550선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증시전문가 대부분은 연내 2550선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전문가들이 꼽은 공통적인 코스피 상승동력은 ▲글로벌경기 개선 ▲수출 호조 ▲양호한 기업실적 등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신흥국으로 확산되면서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도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2500선을 터치했던 지난 23일 외국인투자자가 3156억원어치를 순매수해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코스피 상승은 기본적으로 기업이익 호조를 기반으로 한다”며 “여기에 미국 경기지표 개선에 따른 뉴욕증시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증시는 글로벌증시와 보조를 맞춰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연내 2600선을 터치하지 못하더라도 현재의 상승기조는 단기간 내 변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코스피는 내년 3분기까지 강세를 이어가고 3분기 말이나 4분기에 횡보하면서 숨을 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코스피가 고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뉴욕증시 상승세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을 고려하면 앞으로 추가상승이 예상된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연초 예상밴드에 도달하면서 이를 견인했던 IT(정보기술)주의 오름세가 연말이나 내년 초에 한풀 꺾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며 “이에 따른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소비재에 주목하는 것도 괜찮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망주로 소재, 산업재, 금융 등을 꼽았다.
◆내년 3000 기대… ‘바이 코리아’가 견인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내년에는 3000선 안팎에서 고점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기업실적을 너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게 아닌가’라는 물음에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 순이익 전망을 시장 컨센서스보다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공통된 시각을 보였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상저하고’ 패턴으로 3000선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내년 코스피 최고치를 3070선으로 제시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국내기업의 순이익은 155조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투자와 인플레이션 기대로 주식시장의 반도체주 쏠림이 완화되고 여러 산업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역시 국내 상장법인이 내년에 사상 최고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는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에 진행될 금리상승세가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어닝서프라이즈로 이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구 센터장은 “언제나 긴 강세에는 실적이 뒷받침됐다”며 “내년까지 상승랠리가 연장되는 쪽에 무게를 두는 이유”라고 말했다.
대체로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이미 예상된 이벤트로 봤다. 따라서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보다는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코스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외국인투자자다. 증시전문가들은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코스피 견인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국내증시는 펀더멘털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며 점진적인 밸류에이션 확장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글로벌 위험 선호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금이 주식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국내증시도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제조업 지표를 통해 글로벌경기 회복세가 확인됐다”며 “지난 8월 북핵리스크가 야기한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매도에 대한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는 분위기라 추가적인 북한의 도발이 없다면 코스피는 내년까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2호(2017년 11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