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웡산(934m)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있는 '지혜의 길'(wisdom path) 나무기둥들. 이 기둥에는 불경 '반야심경'이 적혀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포린사와 청동좌불을 배경으로 물소가 한가롭게 거닐고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포린사 청동좌불. 아시아 최대규모의 좌불이다. /사진=박정웅 기자
포린사와 평원산. 평원산의 경사는 가파르다. /사진=박정웅 기자
수상가옥으로 유명한 타이 오 마을. 골목투어가 인상적이다. /사진=박정웅 기자
벽돌? 타이 오의 자랑인 새우젓이다. 한국의 것과는 달리 붉은색을 띈다. 수분을 빼 벽돌형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타이 오에는 돌 토템 신앙이 있다. 돌을 배경으로 관우장 등 전통적인 성물이 자리했다. /사진=박정웅 기자
란타우섬은 홍콩에서 가장 큰 유인도다. 첵랍콕공항, 디즈니랜드, 옹핑 케이블카가 란타우의 자랑이다. 또 연말 개통을 앞둔 세계 최장 해상대교인 강주아오대교(55㎞)의 거점이다. 이 다리는 홍콩(란타우)-주하이-마카오를 연결한다.

란타우트레일(약 70㎞)의 주인은 물소다. 트레일 곳곳에서 만난 온순한 물소가 정겹다. 길의 시작은 옹핑 빌리지다. 옹핑 빌리지로 향하는 옹핑 360 케이블카(5.7㎞)는 아찔하다. 케이블카 아래 트레일을 따라 오르려면 무릎깨나 아플 것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포린사와 청동좌불이 기다린다. 복을 빌면서 268개의 계단을 오르면 은은한 미소로 아시아 최대규모의 부처가 반긴다. 맞은편에는 홍콩에서 두 번째 높은 평웡산(934m)이 위용을 뽐낸다. 산정으로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다.

포린사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지혜의 길이다. 지혜의 길에는 불경 <반야심경>을 새긴 나무기둥이 우뚝 솟아있다. 글귀가 없는 23번째 기둥에 소원을 담아보자.


란타우섬은 절반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연보호구역이다. 개인차량 출입이 통제된다. 섬의 발인 셔틀버스를 이용해 타이 오 마을로 시간여행을 떠나자. 타이 오이 자랑은 수상가옥이다.

타고난 가난을 부끄럼 없이 내보이는 원주민의 삶이 아름답다. 주말이면 인파로 붐빈다. 하지만 비좁은 나무데크 골목길의 인파는 의외로 물 흐르듯 질서정연하다. 골목투어는 시간 간 줄 모른다.


여유가 있다면 해안 산책길을 걸어보자. 그곳엔 짠내를 풍기는 새우젓과 말린 생선, 돌을 신으로 섬기는 토템이 있다. 또 원주민의 삶과 어울리지 않는 호사스러운 헤리티지 호텔이 있다.

머지않아 지하철(MTR)이 개통된다 하니 어쩌면 더 많은 인파에 이같은 정취가 묻힐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