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제7대 은행장 취임식 기자간담회에서 허인 은행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고객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중심 1등 은행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행장은 21일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고객친화적 영업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KPI(핵심성과지표)를 포함한 은행의 모든 제도 및 프로세스를 고객지향적 영업활동에 맞춰 과감하고 신속하게 고치고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KB-Wise근무제’, ‘영업점 방문 예약서비스’, ‘디지털창구운영’ 등을 꼽았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유연근무제(KB-Wise 근무제)를 통해 고객이 일반 업무시간(오전 9시∼오후 4시) 외에도 영업점을 이용하게 하거나 영업점에서 종이 대신 전자서류를 써 편의성을 높인 디지털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허 행장은 취임 후 영업점 이용시간이나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뱅크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통합멤버십 앱 등에서 다른 은행에 다소 뒤쳐졌지만 리브, 리브메이트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최근에는 부동산금융에서 ‘리브온’을 선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캄보디아에 디지털뱅크를 설립해 진출했다.

허 행장은 “우리의 디지털뱅크는 접근성, 편의성, 보안, 디자인 등 개별적인 분야도 당연히 최고가 돼야 하지만 고객이 가장 쉽게 다가설 수 있고 많이 찾아올 수 있는 디지털 뱅크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허 행장은 성과평가 지표를 포함한 은행의 모든 제도와 프로세스를 고객 지향적 영업활동에 맞춰 바꿀 계획이다. 

그는 “개인과 기업고객에 대한 종합 마케팅 역량을 갖춘 유니버셜 뱅커만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은행에서 체계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할 테니 직원들도 유니버셜 뱅커가 되겠다는 의지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직장 내 소통과 배려를 중시하는 조직문화에 대한 철학도 제시했다. 허 행장은 “경청과 존중의 직원중심 KB 조직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작은 소리 하나에도 귀 기울이겠다”며 “공감을 바탕으로 파트너십그룹, 기업금융·외환집중화 등의 협업문화가 KB의 문화로 승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KPI에 매몰된 단기성과주의나 밀어내기식 프로모션은 최우선으로 개선하고 불필요한 업무프로세스를 바꿔 생산성을 높이고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문화를 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3년 만에 회장직과 분리돼 새 행장에 선임된 허 행장은 이날 취임식과 함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총 2년이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해 국민은행 대기업부 부장, 여신심사본부 집행본부장, 경영기획그룹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