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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여객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 이 중 인천공항을 이용한 사람은 5776만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국제공항협회(ACI) 집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지난해 전세계 공항 중 19번째로 많은 여객을 처리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17.1%로 상위 20개 공항 가운데 가장 높다.
수치가 증명하듯 인천공항은 ‘폭풍성장’을 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의 여객처리 능력은 연간 5400만명 수준인데 지난해 최대치를 넘어섰고 올해는 6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심각한 과부하 상태인 셈이다. 전세계 수많은 항공사가 인천공항을 이용하고 싶지만 여객시설과 슬롯이 부족해 애를 태운다. 이에 내년 1월 문을 열 제2여객터미널(2터미널)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항공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메가에어포트’ 거듭나는 인천공항
국토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2터미널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3주 전인 내년 1월18일 공식 개장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2009년 인천국제공항건설 기본계획(3단계) 변경고시 당시 세웠던 계획대로 추진된 것이다. 총 사업비 4조9303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 아무런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2터미널은 인천공항 3단계 확장사업의 핵심이다. 38만7000㎡규모의 터미널을 새로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계류장, 제2교통센터, 철도 등 연결교통시설과 공항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사실상 하나의 새로운 공항을 만들었다.
2터미널은 체크인부터 보안검색, 세관검사, 검역, 탑승 등 모든 절차가 1터미널과 별도로 이뤄진다. 연간 1800만명의 여객을 처리 가능한 2터미널이 오픈하면 인천공항은 연간 5400만명을 소화할 1터미널과 함께 7200만명의 여객처리가 가능해진다. 연간 화물처리가능량도 500톤까지 늘어난다.
2터미널의 의미가 단순히 여객처리능력 향상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공항은 2터미널이 현존하는 가장 최첨단 공항이라고 자부한다. 무인 자동화서비스를 확대하고 안내로봇과 양방향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최신형 원형보안검색기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더욱 빠르고 효율적이며 편리한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2터미널이 운영을 시작하면 대한항공과 대한항공이 속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 3곳(KLM·에어프랑스·델타항공)이 전용으로 사용한다. 기존 1터미널은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 외국 항공사 고객이 이용하게 된다. 1터미널과 2터미널 간에는 전용 트램이 운영된다.
하지만 2터미널로 늘어나는 여객처리능력도 머지않아 포화상태에 이를 수밖에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치로 보면 인천공항은 연간 600만명씩 이용객이 늘고 있다”며 “단순계산으로 3년이면 다시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와 공사는 2터미널 확장안을 포함한 4단계 확장계획에 즉시 돌입한다. 완공과 동시에 새 사업에 돌입하지 않으면 늘어나는 여객량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최근 인천국제공항건설 기본계획 변경(4단계 추진)을 변경고시했다.
4단계 확장공사는 이미 설계에 돌입했고 내년에 즉시 착공할 계획이다. 계획상 2023년 완공 예정이다. 4단계 계획에는 2터미널을 31만6000㎡가량 확장하고 활주로 1개를 추가하는 계획이 담겼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을 연간 1억명이 이용할 수 있는 ‘메가 에어포트’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전세계에 연간 1억명 규모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공항은 손에 꼽힌다.
공사 관계자는 “항공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시설포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신중하고 신속하게 4단계 사업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브공항 역할 절실
정부와 공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29년까지 3터미널과 활주로 1개를 더 지을 방침이다. 이 경우 연간 여객처리수는 1억3000만명에 달한다. 이는 현재 여객량의 두배가 넘는 수치다.
이런 계획은 단순히 내국인의 항공수요 증가와 한국방문 여행객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한 투자라고 보기 어렵다. 환승객 유치를 통해 인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키워내겠다는 의미가 짙다.
ACI에 따르면 세계항공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데 이 중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 항공시장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특히 항공자유화에 따른 동북아 항공운송시장의 통합 가속화가 예상돼 동아시아 ‘허브공항’의 경제적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여겨진다. 공사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주변국가 공항보다 환승 경쟁력을 갖춰 허브공항으로서 역할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목표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흔히 공항이용객 중 환승객의 비율이 20%를 넘는 공항을 허브공항이라고 말하는데 인천공항의 환승률은 이에 미치지 못할 뿐더러 최근 들어 더욱 떨어지고 있기 때문. 최근 국감에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 환승률은 2013년 18.7%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16%, 2015년 15.1%, 지난해 12.4%, 올해 상반기엔 12.1%에 그쳤다.
인천공항은 이번 제2여객터미널 개장을 계기로 환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제2여객터미널을 사용하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JV)가 최종승인 될 경우 미국에서 델타항공이나 대한항공을 타고 아시아지역을 여행하는 환승수요를 모두 끌어들일 수 있게 된다.
또 카지노와 각종 숙박·문화시설을 갖춘 복합리조트들이 자리를 잡으면 공항 이용객도 자연스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인천공항 주변 ‘파라다이스시티’가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이고 2020년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도 문을 연다.
공사 관계자는 “2터미널과 공항 주변지역 관광자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해외 여행사와 협력해 다양한 종류의 스톱오버형 여행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8호(2017년 12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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