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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선임 배경은?
당초 생보협회장은 관 출신 거물급 인사가 유력했다. 앞서 손해보험협회장에 장관급 인사인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선임돼서다. 회원사 수와 규모에서 앞서는 생보협회는 '급'이 맞는 인사가 필요했다.
실제로 진영욱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외에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박창종 전 생보협회 부회장 등 거물급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며 관출신 인사는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협회장 물망에 고위관료 출신들이 오르는 것을 놓고 부정적 의견을 밝힌 것이 업계 출신인 신 내정자의 인선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계속된 '관피아' 논란과 함께 은행연합회가 민간 출신 회장을 선임하며 생보협 회추위는 극적으로 신 내정자를 최종후보로 선출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김용덕 회장급의 거물이 아니면 아예 업계의 현안을 꿰고 있는 민간 출신이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대내외 보험업계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인물로 12월 KB생명 사장직 임기가 만료되는 신 내정자가 적임자였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신 내정자는 생보사에서만 근무한 생보업계 통으로 9년간의 사장 경력이 강점이다. 그는 교보생명에서 기획조사부 이사, 법인고객본부장 상무 등으로 일했으며 2008~2013년까지 6년간 사장으로, 2015년부터는 KB생명 사장으로 3년간 재직했다.
특히 12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생보사 CEO는 신 내정자와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이 유일했다. 홍 사장의 경우 7년간 사장직을 지켜온 장수 CEO인 만큼 연임이 유력했다.
반면 최근 KB금융그룹이 50대 경영인들로 혁신적 인사를 단행하며 올해 65세인 신 내정자는 퇴임이 유력했다. 여기에 비KB 출신이라는 점도 인사 경쟁에서 약점으로 지목돼 12월 내로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생보협회 회추위로서는 새 회장 적임자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IFRS17·K-ICS 도입 전 묘안 낼까
생보협회는 지난달 30일 "생명보험산업이 당면한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을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으며 금융 및 생명보험에 대한 전문성, 회원사와의 소통능력 등을 검증했다"며 신 내정자 단독 후보 선출 이유를 밝혔다.
생보업계가 당면한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에 앞서 보험사별 재무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신 내정자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 내정자는 지난 7일 차기 생보협회장으로 확정된 후 "IFRS17과 K-ICS는 오래 묵은 이슈지만 상당히 많은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도가 시행되기 전 업계가 준비할 수 있게 당국과 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신 내정자 본인도 업계가 원하는 현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 그에 걸맞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로운 회계기준제도로 2021년 도입될 경우 보험사는 대규모 자본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형생보사들은 지난해부터 수천원억대의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대규모 자본증식에 나서며 지급여력비율(RBC)을 높이고 있다. 반면 중소생보사들은 제때 자본확충을 하지 못할 경우 RBC가 금감원 권고 기준인 15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신 내정자는 중소형사인 KB생명 출신인 만큼 FRS17 도입을 앞두고 금융당국의 정책 추진에 중소형 생보사의 입장을 최대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년 전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이 취임할 당시에도 생보업계 현안은 회계기준 도입을 앞둔 생보사들의 재무건전성 강화였다"며 "신용길 회장도 IFRS17 도입 전까지 지속적으로 생보사들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대형생보사들이 자본확충에 성공한 만큼 신 내정자 체제 아래서 중소생보사들이 어느 정도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신 내정자는 오는 11일 생보협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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