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황금개의 해’라는 무술년(戊戌年)으로 특히 지난 무술년(1958년)에 태어난 경영자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해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급 등기임원 중에는 1958년생이 가장 많았다.
‘58년생 CEO’는 전체 297명 중 42명(14.1%)으로 ▲1957년생 27명(9.1%) ▲1959년생 24명(8.1%)보다 1.5배 많고 1955년생과 1960년생(각 22명·7.4%)보다는 2배 가까이 많다.
◆삼성전자 김기남, 반도체 CEO 슈퍼루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특히 재계에서 주목하는 CEO는 삼성전자의 김기남 사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31일 이사회 직후 사장단 인사(11월2일)를 통해 권오현 전 DS부문장 후임으로 김 사장을 DS부문장으로 앉혔다. 삼성전자의 DS부문은 영업이익이 가장 큰 분야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업계는 이 같은 알짜 부문장을 맡은 김기남 사장이 현재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2인자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14조5300억원의 영업이익 중 약 70%인 9조9600억원을 DS부문에서 달성했다. 현재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약 16조3000억원이며 DS부문이 차지하는 규모는 11조원(약 67.5%)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일부 전문가는 올해 반도체시장의 때 아닌 호황기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반도체 호황’이 내년 김기남 사장 활약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이유는 김 사장이 반도체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1981년 삼성전자 반도체제조기술팀에 입사한 후 30년이 넘도록 반도체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학력을 살펴봐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 학사(1977~1981년) ▲카이스트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1981~1983년) ▲UCLA 대학원 전자공학 박사(1989~1994년) 등 자타공인 반도체 전문가로서 손색이 없다.
◆SK하이닉스 박성욱, 탄탄한 입지에 더한 ‘노련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김기남 사장이 CEO로서 반도체시장의 ‘루키’라면 같은 58년생 개띠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베테랑’으로 볼 수 있다. 박 부회장은 2013년 2월부터 SK하이닉스를 대표이사로서 이끌며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박 부회장은 1984년 현대전자산업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해 2001년 1월 현대전자산업 미국생산법인 이사에 올랐다. 같은해 7월 하이닉스반도체로 바뀌면서 미국생산법인 상무이사로 승진하고 2002년 국내로 돌아와 하이닉스반도체 메모리연구소에서 연구소장(부사장·2007년)을 지냈다.
2010년 하이닉스반도체 연구개발제조총괄을 맡던 도중 하이닉스가 SK에 인수되며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맡기 전까지 SK하이닉스연구개발총괄부사장(2012년)을 맡았다. 박 부회장도 경력의 대부분이 반도체와 관련돼 있다. 또 울산대학교 재료공학 학사, 카이스트 대학원 재료공학 석사, 카이스트 대학원 재료공학 박사 등의 학위를 따 공학부문에도 강점이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영업이익(누적)이 9조2554억원을 달성했고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4분기 영업이익(분기)을 통해 첫 4조원의 벽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세와 함께 지난해 12월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직에 오른 박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을 겸임하는 등 그룹 내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한편 김 사장과 박 부회장은 비슷한 경력·학력을 갖고 있어 자주 비교대상으로 거론됐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과 박 부회장은 동갑내기일 뿐만 아니라 공학박사, 입사 후 반도체 및 연구개발에 매진했던 ‘엔지니어 CEO’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내년 두 CEO의 반도체 대결은 ‘반도체 호황’과 맞물려 여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