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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황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 가운데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가 연일 ‘팔자’에 나서 눈길을 끈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반도체경기(사이클)가 곧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하자 국내 반도체주 매도세가 강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순매도가 IT(정보기술)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성 성격이 짙고 오히려 순매수에 나선 종목이 화학·철강 등 경기민감주라는 점에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외인 순매도, 차익실현성격… 일시적 가능성 커

전문가들은 전세계 주식형펀드 유입이 지속되는 데다 기업실적 상향과 안정적인 외환시장을 고려할 때 외국인 순매도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전세계 주식형펀드가 10주 연속 유입세를 보였다”며 “이는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위험자산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구리 가격 하락과 중동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유출이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코스피 기업실적 전망치의 상향조정이 지속되는 데다 달러화와 신흥국 통화가 안정적인 상황이어서 자금유출이 장기화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최근 선진국 주식형펀드에 34억5000만달러 유입됐다. 반면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는 3억9000만달러가 유출됐다. 이는 신흥국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됐다기보다는 미국 세제개편안의 상원 통과에 따른 미국 주식(미국 주식형펀드 22억1000만달러 유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섹터펀드에서 IT로 자금유입이 나타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섹터펀드의 경우 최근 나타난 주가조정에도 IT로 18억1000만달러가 유입됐다. 금융(15억2000만달러), 소비재(10억5000만달러)섹터에 자금유입이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조정을 주도했던 IT로의 자금유입(2억6000만달러)이 나타난 점을 근거로 코스피에서도 외국인투자자가 매수세로 돌아설 것이라 분석했다. 지난주 소폭 자금이 유출(1000만달러)된 것을 제외하면 올 10월 이후 IT로 61억3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IT에 우호적임을 방증한다.

◆펀더멘털 호조… 외인 추가 매수세 예상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외국인 자금유입을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최근 이어지는 원화강세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을 선반영한 데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북한 리스크 완화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호조를 가리키고 있어서다.

또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중심의 IT업종의 실적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높은 경쟁력으로 환율민감도가 이전과 달리 크게 낮아진 데다 이익모멘텀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약화된 외국인 수급은 일시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외국인이 환차익보다 국내 수출기업의 이익감익을 우려해 원/달러 환율 임계점이 1050원을 하회할 때 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 수준인 1050~1100원 구간에서는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