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이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올랐다. 금융당국도 이 정도 반응은 예상 못한 눈치다. 지난 12월18일 오픈한 숨은 보험금 찾기 서비스 ‘내보험 찾아줌(ZOOM)’에 이틀 동안 600만명이 넘는 방문자가 몰렸다.


한주간 방문자를 더하면 1000만명이 넘는다. 지난 한주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 순위에 ‘내보험 찾아줌’이 꾸준히 랭크되면서 보험이 모처럼 이슈의 중심에 섰다.

내보험 찾아줌에 사람들이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숨은 보험금 찾기 캠페인은 휴면·사망보험금만 찾을 수 있던 기존 서비스에 만기·중도보험금이 더해졌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10월 말 기준 숨은 보험금(7조4000억원) 중 중도보험금은 5조원, 만기보험금은 1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90%가량을 차지했다. 이처럼 내보험 찾아줌은 만기·중도보험금 조회서비스가 가능하고 흥미를 유발시키는 재미있는 명칭을 사용하며 가입자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박수는 거기까지였다. 핵심인 보험조회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해서다. 내보험 찾아줌 초기 방문자 600만명 중 제대로 된 보험조회 결과를 얻은 사람은 7만8000명에 그쳤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수십만명의 대기자가 줄을 섰다. 금융위가 급히 서버증설에 들어갔지만 정상서비스 이용까지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좋은 취지와 함께 원활한 서비스까지 제공됐다면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정책이었지만 빛이 바랬다.

열풍의 이면을 살펴봐도 씁쓸하다. 보험가입자는 내 보험금이 발생하고 존재한다는 사실을 언제든지 알 권리가 있다. 하지만 현행 보험법은 이를 보장하지 않는다. 보험금이 발생하면 보험사는 가입자에게 소멸시효가 지나기 전 수령을 고지하지만 미고지해도 법으로 처벌받지 않는다. 고지의무를 강제하는 법 규정이 없어서다. 가입자가 스스로 휴면 보험금을 찾아가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7조원대에 이르는 숨은 보험금 중 휴면보험금은 1조1000억원에 달한다. 휴면보험금은 청구권이 소멸된 금액이지만 당연히 보험가입자에게 돌아갔어야 할 돈이다. 보험료는 제 때 걷어가면서 정작 가입자가 잊은 보험금은 챙겨주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

내보험 찾아줌에 쏠린 가입자들의 관심에는 보험사와 설계사에 대한 불신의 의미도 담겼다. 내가 보험금을 제대로 받고 있는지, 모르는 보험금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하는 걱정이 내보험 찾아줌 방문으로 이어진 것이다.


숨은 보험금을 찾아준다는 취지에 돌을 던질 생각은 없다. 다만 당국과 보험사는 내보험 찾아줌에 왜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쏠렸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입자의 시그널을 이제는 제대로 해석해야 할 때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0호(2017년 12월27일~2018년 1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