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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초대형 IB 건너뛰고 IMA?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5일 우선주 1억3084만2000주를 유상증자해 운영자금 7000억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7조3300억원대로 국내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내년 1분기까지 8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 증자 이후에는 2위권 증권사들과의 자기자본 격차가 4조원 가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혜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자방식은 주주우선배정(우리사주조합 20% 배정 포함)으로 실권주 일반공모가 될 것”이라며 “신주는 내년 3월 중에 상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미래에셋대우의 움직임을 나름의 ‘돌파구’로 해석한 쪽은 종합투자계좌(IMA)에 초점을 맞췄다. IMA는 증권사가 개인고객에게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해 운용하고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도록 만든 상품이다. 수익성은 물론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원금을 보장하기 때문에 은행예금에 버금가는 안정성을 보인다. 금융당국이 허용하는 초대형 IB의 자기자본별 허가조건을 보면 4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발행어음업무를, 8조원 이상부터는 IMA사업이 가능하다.
따라서 자기자본 8조원을 확보해 IMA사업 인가를 받으면 은행고객까지도 일부 포섭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은행 계열사가 없는 미래에셋대우가 사업부문을 확장하기 위해 전략적인 준비작업을 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지난달 가장 먼저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현재 금융위원회 심사 중인 KB증권 등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어진 상황에서 사업영역을 대폭 늘려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 측은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 IMA사업 확장 측면에서가 아닌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늘린 것은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국내외 우량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며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레버리지 비율도 낮아져 자본건전성 여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 확대보다 ‘자본 활용능력’ 관건
미래에셋대우의 유상증자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현재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어 발행어음 인가가 보류된 상태다. 따라서 자기자본이 8조원으로 늘어도 ‘자본 활용능력’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우려도 있다.
공정위는 현재 미래에셋그룹 자회사들의 관계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가족의 수익을 내기 위한 의도적인 형태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 중심은 지주회사 격인 미래에셋캐피탈이다. 이 회사를 지배하는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과 부인이 최대주주인 가족회사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자산운용 계열 사모펀드가 투자한 포시즌스호텔 등 부동산을 관리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의 자회사인 와이케이디벨롭먼트가 관리하는 골프장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 등 계열사가 사용료를 내는 등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 정황이 포착된다는 게 공정위가 제기한 의혹이다.
문제는 공정위의 ‘미래에셋대우 잡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경제개혁연대 소장 시절부터 미래에셋대우 문제를 정조준해 온 만큼 조사가 단기에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에 따른 이득보다는 공정위 조사에 따른 법적 불확실성 해소가 더 중요하다”며 “공정위 조사 중에는 초대형IB가 할 수 있는 발행어음, IMA 업무에 대한 금융위 승인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유상증자 시 단기적으로 자본 효율성을 높일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유상증자에 대한 세부적인 안이 나오지 않은 점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도 초기과정이라 진행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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