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고르던 게임주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올해 신작 출시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부각돼서다. 증시전문가들 역시 IT업종 내에서 게임주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회복 조짐을 보이는 한·중 관계도 게임업계에 훈풍이 될 전망이다. 중국 내 문화콘텐츠 출시를 허가하는 ‘판호’가 발급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에 따라 판호 발급을 기다리는 게임주에 이목이 집중된다. 중국 출시를 확정하고 판호 발급을 대기 중인 게임주는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펄어비스, 웹젠 등이 있다.

◆엔씨소프트, 높은 IP밸류 매력적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내 선호 게임주로 ‘엔씨소프트’를 꼽았다.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중 블레이드앤소울(B&S)2로 시작될 신작 출시를 감안하면 올해 지속적인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조정이 나타나는 시기가 매수 기회라고 조언한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해 1월2일 장중 24만1000원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12월14일 장중 49만5500원으로 상승하며 주가가 두배 이상 뛰기도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최근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59만원으로 올려잡았으며 다수의 증권사가 60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2% 늘어난 5870억원, 영업이익은 108.1% 증가한 2117억원으로 예상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니지M 매출이 4분기 3916억원, 일평균 4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6월 론칭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리니지M이 하락 조짐을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매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2월11일 출시한 대만 리니지M도 출시 이후 줄곧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분기 중 리니지M의 대만 출시와 리니지2의 북미 ·유럽 출시 영향으로 로열티 매출은 536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리니지1을 비롯한 PC게임은 지난해 4분기의 성수기 효과가 일부 반영되겠지만 직전 분기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신규 게임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해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 1분기 중 LINE 팡야 모바일(골프), 북미 자회사에서 개발하는 신규게임, 아이온 등도 출시될 예정이다. PC게임 아이온은 오는 17일부터 부분 유료화로 전환됨에 따라 추가 매출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

안 애널리스트는 “신규 게임으로 실적성장, 모바일 라인업 확대, 해외 매출 비중 확대 등 여러 모멘텀이 엔씨소프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예정”이라며 “올해 코스피 게임업종 내 최선호주”라고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엔씨소프트는 국내 최고의 IP(지식재산권) 밸류를 보유해 이를 활용한 중장기적인 수익창출 가능성이 높은 게 매력”이라며 게임산업 내 최선호주라는 의견에 동참했다.



◆펄어비스, 신작 ‘검은사막’ 기대감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 내 선호 게임주로 펄어비스를 추천했다. 주요 게임주가 신작 모멘텀 부재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펄어비스의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9월1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펄어비스는 당일 종가 기준 9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펄어비스는 신작 ‘검은사막 모바일’의 흥행 기대로 지난해 12월27일 종가 기준 25만원까지 오르며 상장일 대비 주가가 약 153% 상승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12월1일에서 27일 사이에만 28.73%에 달하는 주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올리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도 이달 출시되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펄어비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재료라고 분석했다. PC 게임인 검은사막의 IP를 모바일로 옮긴 이 게임은 사전예약 시작 20일 만에 200만명을 모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모바일 최고의 그래픽 수준 ▲높은 자유도 ▲차별화된 수익모델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모바일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IP 기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운데 올해 다수의 게임사가 앞다퉈 MMORPG 출시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대작 게임들의 각축전이 예상되며, 차별점이 확실한 게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검은사막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의 경우 펄어비스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33만원으로 43% 상향조정해 눈길을 끌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검은사막은 일본, 북미, 유럽 등에서 인기 있는 게임”이라며 “국내 출시 이후 해외 진출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모바일 버전 출시 이외에도 모바일 글로벌시장 진출, 북미 콘솔 버전 출시, PC버전 중국 출시 등 다양한 모멘텀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펄어비스를 코스닥 게임업종 내 최선호주 지위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1호(2018년 1월3~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