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지주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10~11일 단행된 롯데그룹 39개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일한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린 것. 이로써 황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실질적 2인자에서 명실상부한 2인자로 우뚝 섰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지주→4BU(Business Unit)→각 사업’으로 이어지는 지주사체제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각 BU에 부회장급 수장을 배치하고 황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함께 지주사 공동대표를 맡아 그를 보좌하면서 롯데그룹을 이끄는 구조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사진제공=롯데그룹

하지만 이번 인사 전까지 황 부회장의 직급은 사장으로 실질적 역할과 직위에 차이가 있었다. 이원준 유통BU장, 이재혁 식품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이 이미 부회장 타이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야 그가 역할에 어울리는 직위를 달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한 그는 1990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발령 나면서 처음 인연을 맺은 후 29년간 줄곧 그를 보좌하며 한국롯데의 성장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1995년 신 회장이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 기획조정실 국제부 부장으로 함께 옮겼고, 정책본부로 이동할 때도 함께 이동해 다수의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대한화재(롯데손해보험) ▲케이아이뱅크(롯데정보통신) ▲두산주류(롯데주류) ▲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 ▲KT렌탈(롯데렌탈) 등 굵직한 M&A는 모두 황 부회장이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성장 과정에서 신 회장과 굴곡을 함께한 황 부회장은 앞으로 지주사체제 전환의 마지막 관문인 호텔롯데 기업공개(IPO)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M&A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3호(2018년 1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