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의 첫 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는 금호타이어에 대해 채권단이 충분하고도 합당한 수준의 자구노력 이행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그동안 노조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온 사측이 경영정상화를 외면하고 있는 노조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노조가 오는 28일 동의서 제출 시한을 앞두고도 여전히 채권단과 경영진의 책임만을 거론한 채 생존을 위한 고통 분담에 무조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자 회사 생존을 위해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의서가 제출되지 않을 경우 강력한 구조조정과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18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채권단)은 지난 9일 공문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과 금호타이어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다각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강구 중이나, 만약 충분하고도 합당한 수준의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어떠한 경영정상화 방안도 불가능”하다며 노사가 진정성 있는 자구노력을 이행해줄 것을 경고했다.


사측은 지난해 12월부터 비용절감을 위한 조직 축소 및 임원 감축, 일반직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특수관계자 거래 개선과 판매 촉진을 위한 해외 영업망 정비 등을 통해 약 525억원 수준의 자구노력을 이미 실시하고 있고 개선금액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노조의 실질적인 자구노력은 아직 보이지 않고 구조조정을 막기 위한 투쟁과 24일 총파업및 상경투쟁까지 예고하고 있어 금호타이어의 구조조정과 법정관리의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면서 지역경제계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노조는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채권단과 경영진에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에 대한 책임 전가는 절대 동의할 수 없고, 자구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고통분담도 할 이유가 없다”며 “강력한 투쟁과 총파업을 통해 구조조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의 이같은 강경 입장에 대해 사측도 노조의 오해와 책임.잘못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사측은 먼저 “회사가 제시한 경영정상화계획의 본질은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전 구성원의 자발적인 노력과 고통분담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하자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그 동안 근무시간 미준수, 과도한 산재/휴직 등 현장의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며, 현장에서는 노동조합의 역할과 업무에 대한 사원들의 책임 있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노조는 워크아웃 기간에도 당시 자구안에 대한 노사동의서에 반대하며 2011년, 2012년, 2014년 연속으로 파업을 해왔고, 근무시간 준수 등 기초질서 확립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사측은 특히 “2014년 12월 회사가 완전하게 정상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됐지만, 회사는 약속대로 당시 약15%의 임금인상과 상여금 200% 환원, 별도의 격려금 510만원 등을 지급했으나, 노조는 2015년 39일간의 역대 최장기 파업으로 회사를 더욱 어렵게 했으며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조와 현장의 실질적인 개선 노력이 부족했던 부분은 노조도 분명히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 타이어 시장은 이미 수요 대비 공급 포화상태로 품질과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고객들의 선택의 폭 또한 넓어지고 있다”며, “계속되는 파업과 노사갈등은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려 고객들에게 외면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제는 노조도 회사의 경영위기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생존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오는 1월 28일까지 노사가 실질적인 자구노력을 보이고 성실한 이행을 약속하는 동의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자율협약 실사 결과에 따라 강력한 구조조정과 법정관리는 절대 피할 수 없어 보인다”며 “채권단의 구조조정 계획이 나오기 전에 금호타이어 노사가 채권단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노조의 양보가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