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지난 18일 A씨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자친구의 죽음이 개인적인 이유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간호부 윗선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태움‘이라는 것이 여자친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면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15일 발생한 ‘간호사 사건 진상규명’에 대한 청원이 올라왔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게시판에도 의혹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에 <머니S>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간호사 ‘태움’ 문화에 대해 현직 간호사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B씨는 익명을 전제로 <머니S>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먼저 ‘태움’을 포함해 간호사 사회에는 어떤 악습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B씨는 “태움과 더불어 논란인 ‘임신순번제’는 요즘에는 심하지 않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임신순번제는 간호사들이 같은 시기에 임신하면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는 이유로 병동 내에서 순서를 정해서 임신하는 관행을 뜻한다.
이어 ‘어떤 식으로 신규간호사를 태우냐’는 질문에 B씨는 “내가 생각하는 태움의 가장 큰 문제는 집에 보내주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B씨의 설명에 따르면 간호사는 3번의 시간대로 나눈 일명 3교대로 근무한다. 3교대 근무는 시간대에 따라 ▲데이(오전 6시~오후3시) ▲이브닝(오후 2시~오후 11시) ▲나이트(오후 10시~오전 7시)로 나뉜다.
이어 그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만약 신규간호사(신규)가 일을 유독 못하면 신규는 기본 6시간 이상 추가근무를 한다”며 “타깃이 되면 하나하나 따지고 들기 때문에 빠져나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B씨는 “만약 신규가 선임에게 인수인계하는 상황에서 선임이 신규를 태운다면 그 신규는 제시간에는 집에 못 간다. 신규가 데이근무를 하면 퇴근시간은 오후 3시가 아닌 이브닝 퇴근시간인 오후 11시라고 봐야 한다. 나머지 근무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B씨는 “집에 못가는 동안에 신규는 인신공격을 포함해 업무를 핑계로 한 수많은 ‘태움’을 당한다”고 폭로했다.
간호사들은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 특성상 항상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명목으로 일부 병원에서 행해지는 ‘태움’은 진상 환자, 인력부족으로 고통받는 간호사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되돌아봐야 할 문화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