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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CJ그룹 회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됐다. 손 회장은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역임한 바 있어 경제5단체(전경련·대한상의·경총·무협·중기중앙회) 중 두 단체의 수장을 맡은 첫 경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해 한국 나이로 80세를 맞이한 그는 그간 쌓아온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소통의 리더십을 앞세워 정부와 경제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CJ그룹 비상경영체제 이끌어
지난달 27일 경총은 박복규 경총 감사(전형위원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영태 SK 부회장, 조용이 경기경총 회장 등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형위원회를 열고 손 회장을 만장일치로 제7대 경총 회장에 추대했다. 인도 출장 중이던 손 회장은 박 전형위원장과의 통화에서 회장직을 수락하며 이날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이자 ‘경영 스승’인 손 회장은 실무와 소통능력이 뛰어난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국내 최상위 기업에서 60년 가까이 쌓아온 화려한 이력에는 그의 탁월한 능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의 대표 엘리트 코스로 통하는 ‘경기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손 회장은 1961년 한일은행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68년 삼성그룹 비서실로 자리를 옮겨 삼성전자공업(현 삼성전자) 설립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렵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그는 1973년 삼성화재 이사로 자리를 옮겨 전무·사장·부회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이후에는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삼성그룹에서 CJ그룹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손 회장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년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며 부드러운 리더십과 뛰어난 소통 능력으로 정부와 재계의 가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민관합동 규제개혁추진단을 꾸려 기업활동을 가로막는 규제 혁파에 기여해 호평받았다.
손 회장은 2013년 7월 이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되며 CJ그룹이 위기를 맞자 비상경영체제를 주도하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재계에선 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지금의 CJ그룹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손 회장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손 회장은 ▲한중민간경제협의회 회장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 위원 ▲지속가능경영원 이사장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 ▲한국경영교육인증원 이사장 ▲FTA민간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등 수십개 단체 및 기구의 요직을 맡아 폭넓은 대외활동도 펼쳤다.
최근 경총은 노사 관련 이슈에서 사용자인 기업을 대변하며 친노동정책을 펼치는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문재인정부와 충돌하는 현안이 많았던 만큼 손 회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기존 재계의 대변자 역할을 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려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박용만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의와 손 회장이 이끄는 경총이 경제계 양대 단체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부 화합·사용자 입장 대변 과제
일각에선 대기업 오너일가 출신인 손 회장이 경총 회장에 선임되며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 치우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중순 경총은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역임한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이 차기 경총 회장 후보로 나섰다 대기업 회원사들의 반대로 무산되며 사상 초유의 회장단 공백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총 내부 화합이 손 회장의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경총 관계자는 “손 회장은 경제계의 높은 신망과 존경을 받고 있다”며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경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경제단체 수장을 역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리더십을 입증한 손 회장이 경총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손 회장을 신뢰하는 경영인으로 평가하는 것도 긍정적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기업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 회장에게 “정정하게 현역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어 아주 보기 좋다”며 “경제계 맏형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한국경제 발전을 위한 경제계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중차대한 역할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기업현장과 경제단체를 거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상생의 노사관계 및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중소기업을 포함한 재계와 활발히 소통해 경영계 목소리를 충실히 대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39년생 ▲서울대학교 법학과 학사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삼성화재 이사·전무 ▲삼성화재 사장·부회장 ▲CJ 부회장·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CJ제일제당 회장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CJ그룹 회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30호(2018년 3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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