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마이크로가 외부자금 조달에 힘입어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했다. 급격한 주가 상승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인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직마이크의 주가는 8거래일 만에 3배가 넘게 급등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 841원이던 이 회사주가는 이달 12일 2600원으로 올라 309% 수준이 됐다.


이 회사가 지난달 21일 잠정공시한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776억원, 영업손실 33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9.7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지난달 14일에는 설을 앞두고 145억원 규모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연기하겠다고 공시해 주가가 하루만에 14%나 급락했다.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멘텀이나 호재성 이슈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불구하고 이 회사의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고 거래량도 늘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 회사는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당일 기존에 공시했던 구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하고 새롭게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의 주식 거래량은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 전일인 7일부터 급등했다. 7일과 8일 이 회사 주식의 거래량은 2500만주에 달해 6일 거래량 72만주 대비 30배 수준이었다. 주가도 폭발적인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거듭했다.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던 유상증자가 ‘잭팟’ 수준의 호재로 바뀐 것은 이 업체가 받은 컨설팅 덕분이다.


매직마이크로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에 투자자를 모집해주고 유상증자 방식 변경을 권한 것은 모 컨설팅 업체이다. 이 관계자는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결정한 후 컨설팅을 받았다. 투자자(증자 대상자)들도 그쪽에서 매칭해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매직마이크로의 당초 유상증자 계획을 살펴보면 원재료 대금 64억원과 자회사인 ‘매직비나’에 대한 출자금 80억원을 조달할 목적이었다. 이중 매직비나에 대한 출자금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에서 빌려온 차입금을 갚는 용도다.


하지만 변경된 유상증자에서는 자금조달 목적이 운영자금 45억원과 타법인 증권 인수자금 100억원으로 변경됐다. 구체적인 용도는 밝히지 않았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인원은 골든컴퍼니투자자문 외 21인이며 발행가액은 주당 980원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새로운 경영진도 맞이할 예정이다.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양경철 현 대표와 함께 장원 Lionx International B.V. 부사장을 새로운 각자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장 부사장은 매직디스플레이로부터 매직마이크로 주식 530만주를 매입하기로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는 이견이 갈린다. 외부자금 조달과 새로운 CEO가 영입되면서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는 의견과 가시적인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만약 올해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내년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또 이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 대상자 변경을 위해 공시를 번복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예고를 받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이번 유상증자를 위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까지 고친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은 지분율 30% 수준인데, 현행 정관상으로는 유상증자가 지분 20% 이내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일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보유하고 있던 이 회사의 전환사채권 166만주 분량 중 100만주 분량에 해당하는 전환사채권을 장외매도했다. 처분가액은 주당 1080원이다. 이 회사의 12일 종가는 이보다 140%가 더 오른 수준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떤 컨설팅을 받은 건지 모르겠지만 무리하게 유상증자를 추진한 것 같다”며 “단순히 주가를 부양하는 내용의 컨설팅이었는지 아니면 경영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의 컨설팅이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매직마이크로 관계자는 "매직마이크로의 최대주주인 한길구 부회장이 주가 하락에 따라 기존 유상증자로는 자금조달이 예상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고 새로운 결단을 했기 때문"이라며 "가시적인 모멘텀은 M&A를 통해 발표할 것이다. 실적 개선과 주주이익 환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