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왼쪽), 진중권. /사진=뉴스1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정 전 의원이 거짓말하고 있다’며 프레시안에 기고한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두 사람은 채널A ‘외부자들’ 프로그램에 지난 6일 방송분까지 1년 이상 동반 출연했던 사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 마포구 연트럴파크에서 열린 서울시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진 교수의 기고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진 교수님 글을 봤고요. 일단 너무 논리적으로 써서 무슨 말씀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이 ‘정봉주가 거짓말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정봉주는 거짓말할 분명한 이유가 있고, 그 여성 기자나 그분들은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는 뜻 같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그분들(피해 여성과 프레시안 측)이 첫 번째 기사에서 ‘정봉주를 서울시장에서 떨어뜨려야겠다’고 얘기한다. 확실한 이유 아닌가요?”라며 “진 교수님께서 (증거) 사진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면 친분이 있기 때문에 진 교수님께는 제가 보여드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 교수는 개인적으로 친하고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그런 분이 두들겨 패는 매는 별로 아프지 않다”고 했다. 

‘진 교수와 절교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절교 안 합니다. 왜 절교하라고 그러세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앞서 진 교수는 전날 프레시안에 쓴 기고문에서 “피해 여성과 프레시안이 그의 서울시장 출마를 방해함으로써 얻을 게 뭐가 있는가?”라며 “그의 시장선거를 좌초시키는 게 피해 여성에게 이익이 되는 경우란 딱 하나, 그녀가 실제로 정봉주에게 성추행을 당했을 때뿐이다. 오직 그 경우에만 여성은 성추행 가해자인 그의 공직 출마를 막아야 할 구체적 동기를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남에게 분 단위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정봉주 자신도 성추행이 있었다는 그 시간의 알리바이를 못 대고 있다”면서 “오후 1시와 오후 2시 52분 사이에 렉싱턴 호텔에 들르는 것은 물리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진 교수는 “정봉주가 공개한 오전 11시 54분에 찍힌 사진이 그가 1시와 2시 52분 사이에 렉싱턴 호텔에 없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지 않는다”면서 “내가 정봉주 변호인이라면 11시 54분이 아니라 해당 시간에 찍은 사진들을 제시하겠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