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철모 JTC 대표이사. /사진제공=서울IR
일본 면세업체 JTC가 해외기업 중 올해 처음으로 국내 IPO(기업공개)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JTC가 코스닥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일본 기업으로는 6년 만에 국내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의 여파로 국내 면세시장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이 회사는 올해 한국에도 3개의 지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드 여파 속 한국 진출하는 JTC



JTC는 1993년 일본 벳푸 지역을 기반으로 창립된 면세업체다. 사후면세점(Tax-free)에 특화된 JTC는 현재 일본 전역에서 총 6개 브랜드, 24개 지역에서 방일 단체관광객을 타깃으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처럼 JTC는 한국과 달리 사후면세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 해외 단체관광객의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으로 성장했다. 중국과 한국 등의 여행사와 1년 단위로 모객 관련 계약을 체결해 단체관광객을 확보하고 있다.


JTC의 코스닥 상장을 두고 우려의 시선이 상존한다. 국내 면세시장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사전면세시장이 발달한 한국에서 일본 기반의 사후면세기업인 JTC의 상장에 대한 의문도 그 중에 하나다.

구철모 JTC 대표이사는 “사드 여파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사후면세업체들은 급격하게 사업 형태를 바꿔 경영진이 사후면세점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지난해 사드 이슈에도 참앤참은 순이익 15억원을 내는 등 우수한 업체들도 많아 올해 이들과 협업해 한국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본의 크고 작은 자연재해와 정치 및 외교적인 리스크에 대해 구 대표는 “JTC가 일본 면세사업을 기반으로 둔 기업이라 일본 지진 등의 자연재해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하지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있었을 때도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간 만큼 다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일본 여행에 대한 세계적 수요가 매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TC는 올해 서울(수색 DMC), 부산(해운대), 제주도(제2공항 인근)에 출점하는 등 한국 면세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처음에는 일본과 한국 상장을 투트랙으로 진행했었다”며 “최종적으로 한국시장에 상장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JTC에게도 최선의 선택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여행사와 네트워크… 도쿄올림픽 등 단체관광객↑

JTC는 글로벌 여행사에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단체관광객 유치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JTC의 사업모델은 여행사로부터 단체관광객 쇼핑 수요를 독점적으로 공급받는 대가로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일본에 등록된 전체 여행사 중 89.1%에 달하는 약 770여곳의 여행사와 제휴하고 있다. 이는 향후 한국시장 진출 모델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또 중국 및 아시아 여행사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거나 중국인 크루즈 관광 코스로 한국 단체여행 시장에 진입할 방침이라 기대가 모아진다. JTC 관계자는 “일본과 한국은 여전히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라며 “현재는 사드 여파가 남아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유입될 것이라 그 전에 미리 한국시장에 진출해 기반을 닦아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인프라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고 각국의 비자발급을 완화하는 등 입국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라 JTC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와 같은 소비세를 현행 8%에서 10%로 인상할 계획이어서 일본 면세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JTC 관계자는 “소비세는 면세 항목이기 때문에 소비세가 기존 8%에서 10%로 인상될 경우 JTC의 매출이 증대되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방일 중국인 관광객 규모가 중국 전체 13억명의 인구 중 0.6% 비중에 불과한 만큼 향후 중국의 소득이 증가하면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 면세업체의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