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출신인 김영빈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63)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김영빈 입건. /자료사진=스타뉴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로 김영빈 전 위원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2013년 10월 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영화제 전 프로그래머 A씨(39·여)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달 8일 미투(#Me Too) 운동에 동참해 김 전 집행위원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언론에 공개했다.
A씨는 김씨가 "청바지가 예쁘다며 사무실에서 엉덩이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 당시 혁대 부분을 손으로 '툭'친 정도였다"면서 "그런 의도는 없었지만 기분이 나빴다고 하니 당시 사과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미투’로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수사에 착수, A씨를 먼저 조사한 뒤 김 전 위원장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15년 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에서 퇴임한 뒤 현재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A씨는 2003년 단기 스태프로 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에서 처음 일을 시작해 상근직으로 계속 근무하다가 2016년 9월 퇴사 직전까지는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쯤 김 전 위원장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지난 5일 "위계의 상부에 있는 전 고위간부에 의해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영화제 측은 "우리는 조직의 운영에서 그에 반하는 문화에 길들여있지 않았는가 다시 한 번 자성해야 할 계기를 맞았습니다. 영화제는 겸허한 자세로 조직문화의 쇄신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과, 문화계의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그 확산이 성 평등과 탈 권위의 문화로 자리 잡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