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슬비가 내린 적수대폭포 전경. /사진=박정웅 기자

단 하루 만에 평생 볼 대나무와 폭포를 만난 듯하다. 중국 구이저우(贵州)성 츠수이(赤水)시는 대나무와 폭포의 세계다.

아열대성 기후를 간직한 츠수이의 대나무는 빼곡히 산과 협곡을 둘러친다. 대나무 200여종의 단일 수종이 우거진 숲은 '대나무 바다'를 이뤄 주하이(竹海) 국립공원을 만들었다. 또 온통 초록인 대숲은 세계자연유산인 붉은 단샤(丹霞) 지형과 곧잘 어울린다.


대숲과 단샤의 아름다움은 셀 수 없는 크고 작은 폭포에서 절정을 이룬다. 단샤의 대숲속, 폭포로 향하는 걷기여행길은 대나무와 계곡물이 뿜는 산소와 음이온, 그리고 폭포수 소리에 청량감이 배로 뛴다.

츠수이의 폭포는 선계를 이룬다. 사시사철 마르는 법이 없거나 비가 오면 다시 살아나는 것도 있다. 특히 비가 오거나 그치면 '우후죽순'처럼 우중·우후 선경이 빼어나다. 폭포의 규모 또한 매우 다양하다.


적수대폭포로 향하는 걷기여행길. 비가 내려 길 곳곳에 작은 폭포가 쏟아진다. /사진=박정웅 기자

먼저 츠수이의 대표 폭포는 단연 적수대폭포(赤水大瀑布)다. 이름처럼 높이와 폭이 길고 넓어 십장동(十丈洞)이라고도 불린다. 높이 76m, 폭 81m로 양쯔강(長江) 유역에선 황과수폭포 다음으로 크다. 황과수폭포는 아시아 최대규모인데 개발의 여파로 폭포 수위가 인공적으로 조절되는 흠이 있다. 반면 적수대폭포는 온전한 자연의 것이라 가치가 더 크다.

붉은 단샤를 배경으로 한 불광암 주상대폭포. 물줄기는 가늘지만 그 길이는 길다. /사진=박정웅 기자

또 부처의 세계로 이끄는 불광암(佛光岩) 주상대폭포를 빼놓을 수 없다. 높이 261m, 폭 40m인 불광암대폭포는 단샤가 빚어낸 황홀경이 인상적이다. 비가 오면 높은 키에서 쏟아내는 긴 폭포수의 포말이 선계로 이끈다.

사동구 첫번째 폭포인 수렴동 폭포. 폭포 안쪽에 길이 있어 수렴동이다. /사진=박정웅 기자

아울러 풍경구(명승지)인 사동구(四洞泃)를 가볍게 찾아보자. 수렴동(水簾洞), 월량담(月亮潭), 비와암(飛蛙巖), 백룡담(白龍潭) 등 4개의 폭포로 이뤄졌다고 해 사동구다. 이중 첫번째 폭포(一洞)인 수렴동은 폭포수 안쪽에서 바라본, 이름처럼 '물의 발' 풍광이 옛 무협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산촌민이 약초를 캐러 다니는 길목에서 만난 사자암 폭포. /사진=박정웅 기자

오지 속 오지인 사자암(獅子巖) 폭포는 크게 6개로 분류된다. 산촌의 지역민만 출입하는 곳에 있다. 각 폭포는 협곡 위쪽부터 순서에 따라 이름을 대신한다. 다랭이 논밭 경작이나 산나물 채취로 생업을 이어온 산촌은 산 중턱이나 정상 부근에 듬성듬성 자리했다. 원시적인 폭포 트레킹이 사자암만의 즐거움이다. <취재협조=뚱딴지여행>

사자암에서 만난 석창포와 작은 폭포. /사진=박정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