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BRT 정류장 조감도
'수억원 vs 690만원'.

잦은 설계변경으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LH세종특별본부가 발주한 세종 BRT 정류장 설치공사(사업비 41억1300여 만원) 시공업체의 이득분과 관련해 특혜논란이 되고 있는 금액차이다.


전자는 공사 설계에 참여했던 외부업체 직원 A씨가 '수 차례 설계 변경에 따른 시공업체가 이득을 취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폭로한 금액이다.

후자는 LH세종본부가 자재와 공임 등을 고려해 자체 산정한 액수다.


서로의 입장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 관계기관의 감사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금액차이도 문제지만 수십 차례의 확인을 걸쳐 완성된 설계안이 시공과정에서 여러 차례 수정돼 기본 틀까지 변형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외부 설계업체 A씨는 LH의 근시안적 행정과 시공업체의 시공능력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A씨는 "'행정수도' 계획도시에 걸맞게 세종BRT 정류장은 기능과 외형적인 측면도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다"면서 "타 도시의 표본이 되기 때문에 신중한 설계와 시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공사와 관련해 A씨 말을 종합해 보면 공사에 들어가기 전 50여 차례나 설계 수정과정을 거쳤다. 또 이 시설물 시공과정의 난이도 등을 LH측에 충분히 설명해 전문 시공업체가 아니고서는 설계를 100% 구현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했다는 것.

A씨는 최근 본보에 세종 BRT 정류장 설치공사와 관련해 "기본설계에는 지붕에 1미터 간격으로 빗물을 받을 수 있는 골을 내어 설치해야 한다"면서 "지붕 끝에는 빗물받이 우수드레인 등을 설치해 지붕에서 기둥의 배수관을 통해 하부로 빗물이 유입돼 외부로 빠질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제보했다.

또 "정류장 지붕을 밖으로 돌출되지 않도록 디자인 심의를 거쳐 설계됐는데 시공의 편리성과 비용절감을 위해 시공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 나은 공법이 적용돼 설치돼야 하지만 설계보다 후퇴해 시공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안전접합유리(내부삽입) STS강판 1.2T의 내부에 접합 유리가 끼워지도록 설계돼 있는데 양면이 일치하지 않게 제작돼 밸런스가 맞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파워글라스 설치에 있어 버스도착정보나 미디어 홍보가 실시간으로 바뀌면서 홍보되도록 견적을 받아 설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시정홍보문구만 표출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설계당시 1억4000만원이 넘게 이러한 파워글라스가 책정됐는데 시공에는 면적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액도 감액이 됐는지 의문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LH세종본부 단지 설계부 관계자는 "개소당 100만원씩 총 690만원이 설계와 차이를 보였다. 앞으로 결산 때 감액 조치할 예정이다"면서 "이번 설계변경은 구조물의 품질과 유지관리를 위해서 필요에 의해 한 것이다. 시공업체가 기술이 없어 설계도면대로 구현을 못해 설계변경을 한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BRT는 버스에 지하철 시스템 개념을 도입한 시스템이며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중앙전용차로, 버스우선신호 등을 설치해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