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복 원장, "강남빌딩 건물주들, ‘조물주 위에 건물주, 건물주 위에 세입자’ 임을 인식 해야"
강인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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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빌딩 건물주는 매월 임대료를 받을 수 있으며,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 부의 상징이자 누구나 꿈꾸는 미래의 이상형으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강남빌딩 건물주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인식이 그닥 좋지 않다. 소위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처럼 세입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갑질하는 건물주가 많기 때문이다.
상권을 활성화 시키는 건 대부분 세입자들의 몫이다. 특색 있고 개성 있는 가게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 각종 SNS와 입소문을 통해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몰리면 더 많은 가게들이 문을 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마련이다. 이렇게 상권이 활성화되면 땅값이 오르고, 건물의 가치도 올라간다.
하지만 상권이 좋아지면 건물주들은 땅값에 비해 임대료가 작다는 이유로 기존 세입자를 내보내고 임대료를 인상한다. 임대료가 높아지면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는 가게들은 하나 둘 문을 닫고 다른 지역으로 떠난다. 이처럼 가게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면 몰리던 사람들이 줄어들고, 상권은 급속도로 침체되기 시작한다.
한 때 핵심상권으로 불리던 신사동 가로수길은 10년 새 10배 오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떠나는 상인들로 인해 공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소비패턴이 달라진 소비자들의 발길은 뜸해지는데 건물주들은 건물의 가치가 떨어진다며 여전히 높은 월세를 고수하고 있다.
특색 있는 가게들이 몰리면서 상권이 좋아지면 금새 높은 임대료를 요구해 기존 세입자들을 내보내는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홍대, 이태원, 서촌 등 소위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곳에서 1년이 멀다 하고 반복되고 있다.
이는 상권을 형성하고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세입자들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 건물주들의 어리석음으로 야기되는 현상이다.
앞서 같은 이유로 상권몰락을 겪은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2000년~2005년까지만 하더라도 3.3㎡당 1억원이 넘었던 지역이다. 강남 부동산 가격 상승과 비교하면 최소 3.3㎡당 1억5천~2억원 사이로 시세형성이 되어야 하지만 현재 가격은 3.3㎡당 1억원 정도로 공실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착한 임대료 사업'으로 임대료를 낮추는 등 건물주, 임차인, 지역주민들이 상권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일부 거리를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해 높아진 땅값만큼 과다한 임대료를 요구하거나, 세입자 권리금 거래를 원천 봉쇄해 초기시설비를 회수하지 못하게 하거나, 또는 세입자를 배려하지 않고 중복 업종을 입점시키는 등의 건물주들의 이기주의는 결국 건물주 자신의 피해로 고스란히 되돌아 온다.
강남빌딩매매 전문 부동산업체 미소빌딩연구소 박종복 원장은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다. 건물주의 갑질을 빗댄 표현이다. 그러나 건물주들은 이제부터라도 우리 건물의 가치를 높여주는 세입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세입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아니라 ‘건물주 위에 세입자’ 말을 꼭 가슴 속 깊이 새겨야 상권도 활성화되고 공실도 줄일 수 있으며, 더불어 건물의 가치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소빌딩연구소 박종복 원장
한편, 미소빌딩연구소 중개법인 박종복 원장은 올박스 엔터테인먼트 전속 방송인으로 KBS, MBC, SBS, 채널A 등 다수 방송에 부동산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또한, 도서 「나도 강남빌딩 주인 될 수 있다」 저자로 현재 단국대학교 행정법무대학원 인허가 법률전문가과정 출강 중이며, 건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수료, 대한장애인역도연맹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