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사학과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성신여대 미투고발 교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성신여자대학교에서 한 교수가 학생을 성폭행했다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와 학교 측이 해당 교수를 검찰에 고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성신여대 사학과 학생대책위원회와 학교 측에 따르면 졸업생 A씨는 지난 3월 해당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학교에 제보했다. 

이에 학교 측은 성윤리위원회를 열고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3일 서울 북부지검에 해당 교수를 고발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성북경찰서에 배당했으며 현재 성북서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다. 

성신여대 재학생 7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서 엄중한 처벌이 선례로 남아 성신여대와 한국 사회에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벌해달라"고 밝혔다.

서진경 대책위원장은 "재학생들은 믿고 따르던 교수가 학생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며 "교수가 다시 학교에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가 다시 학교에 돌아오는 것은 심각한 학습권 침해"라며 "학교측은 공정한 절차를 통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속대로 학생들이 두려움에 떨지 않도록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해자 A씨는 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평소 학생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던 교수라 더 괴롭고 억울했다"며 내가 말하면 믿어줄까,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이 돼서 소문이 돌면 어쩌나 두려워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피해가 발생한 뒤 일년간, 지금 이 순간조차 그 교수가 자신의 지위와 관력을 이용해 자신을 존경하고 믿고 따르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한 적이 하루도 없다"며 "지금이 아니면 언제, 내가 아니면 누가 그 교수에게 입은 피해를 폭로하고 잘못을 바로잡을지 생각했다"며 설명했다. 

그는 "교수는 현재 검찰에 고발돼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자신은 무고하다고 말한다"며 "교수가 사과나 반성을 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피해를 입히지 못하도록 교수 직위에서 파면되고, 본인의 행동에 대해 법적으로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무 문제 제기가 되지 않고 지나가면 교수는 여생을 아무 죄책감 없이 잘 살 것이다. 나에게 한 짓으로 인해 본인이 쌓아 온 것이 무너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자신은 사실 학생들이 여자로 보인다', '아무것도 모르고 곱게 자란 애들을 보면 망가뜨리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스승이라며 존경받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재학생 70여명은 '미투(#MeToo), 위드유(#WithYou)', '학습권 보장', '엄정처벌·재발방지',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신속수사·공정수사' 등의 문구가 적힌 연보라색 손피켓을 들고 "가해 교수 파면하라", "가해 교수 처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울 성북경찰서 앞까지 약 15분간 행진했다.

한편 성신여대 측은 "사실 여부는 윤리위 소관이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없지만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며 "명확하게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징계를 할 수 있으며 검찰에서 기소를 했을 때 일차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