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네이버(NAVER)가 9일 서울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촉발된 뉴스 서비스 개선 방안에 대해 밝혔다.

이날 네이버는 “뉴스편집을 더이상 하지 않고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겠다”며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된 뉴스 배열과 댓글 서비스 관련 구조적 해결 방안을 밝혔다. 이와 동시에 “이번 개선안은 모바일 화면에 한해 적용되며 PC버전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해 완벽한 대응책은 아니라는 지적을 받았다.


자리에 참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하루 평균 3000만명이 접속하는 네이버 모바일 화면이 획일적인 기사를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기사 제안을 돕는 뉴스피드판과 언론사가 직접 배열하는 뉴스판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간 댓글 조작의 해결책으로 제시된 구글식 아웃링크 방식은 네이버가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이를 바라지 않는 언론사가 존재해 일괄적용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아웃링크 도입에 대해 “언론사 70여곳의 의견을 물었으며 이중 70%가 응답했다. 이 가운데 단 한곳을 제외한 모든 곳이 현재 시행중인 야후식 인링크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아웃링크를 원하는 언론사가 있으면 해당페이지를 아웃링크로 전환하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거기간 댓글 편집 방향에 대해서는 “6·13 지방선거 기간 중에는 정치섹션과 지방선거 페이지에서 공감 많은 댓글 상위 5개를 삭제할 것”이라며 “원하는 사용자는 댓글 모음을 클릭해 댓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 방식은 지방선거 기간 중 한시적으로 시행된다”고 말했다.

한편 어뷰징기사를 양성한다는 지탄을 받은 실시간 검색어에 대해서는 “모바일 첫 화면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검색어를 삭제하고 연령별, 성별 등 다양한 집단의 인기 관심사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뉴스는 편집을 포기하고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네이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성숙 대표와 일문일답

Q. 뉴스 편집을 포기한다고 했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한 편집을 버리지 않았다.
A. 네이버의 담당자가 뉴스를 편집하고 배열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은 구조화된 알고리즘으로 기사를 배열해 그간 제기된 문제를 다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사용자가 직접 모바일 메인 화면을 꾸밀 수 있다고 했는데 초기 화면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A. 현재 이 내용은 구상중이다. 구글과 같이 검색어 창만 나올 수도 있고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화면이 나타날수도 있고 어떤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앞으로 구체화과정을 거쳐 방향이 확정되면 공개할 계획이다.

Q. 오늘 공개하는 개선책은 모바일에만 적용되는 것인지.
A. 모바일 네이버 페이지에만 적용하는 것이다. PC 네이버 페이지는 앞으로 추이를 본 뒤 개선할 것이다.

Q. 네이버는 엄밀하게 사기업인데 이런 문제가 공론화되는데 불만은 없는지.
A. 그만큼 네이버가 성장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앞으로 사용자와 사회, 비즈니스 관계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겠다.

Q. 네이버의 기자페이지와 주간 많이 읽힌 뉴스 등 오늘 언급되지 않은 콘텐츠에 대한 개선은 어떻게 할 셈인지 방향을 알려달라.
A. 전체적인 그림을 다시 그리고 있다고 봐달라.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

Q. 네이버의 트래픽과 수익이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A. 아무래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기 어렵지만 정확한 방향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Q. 매크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했는데.
A. 매크로 모니터링은 이전에도 24시간 진행했지만 정치 섹션과 다른 섹션을 같은 범주에서 봤다. 이번 조치를 통해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다.

Q. 연관검색어에도 변화가 있을까.
A. 연관검색어는 현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Q. 인링크에 남는 언론사의 댓글은 네이버가 관리할 것인가.
A 인링크의 댓글도 언론사에 편집권을 제공할 것이다.

Q. 아웃링크를 도입하면 선정성 광고, 악성코드 등 사용자 불편을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언론사와 제휴를 끊는 방안도 고려중인가.
A. 이 문제는 가이드라인이 정해져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가이드라인은 명확하게 도출되지 않아 밝히기 어렵다.

Q.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할 수 없도록 만든 이유는
A.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전화번호와 같은 최소한의 본인인증도 없이 계정을 무한 생산할 수 있어 문제가 됐다. 이 점이 댓글정책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판단, 삭제키로 했다.

Q. 이번 정책 방향이 네이버 연예, 스포츠 섹션에도 영향을 미치나.
A. 모바일 탭에서 ‘뉴스’를 클릭, 확인할 수 있는 기사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Q. 인링크 퇴출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는가.
A. 이부분은 뉴스제휴위원회의 의견에 따른다. 네이버가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