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산책./사진=이미지투데이
미세먼지와 황사로 뿌연 나날이 이어지는 요즘, 마스크를 쓰자니 답답하고 벗자니 숨쉬기 겁이 나 골치가 아프다. 그런데 사람보다 더 힘든 생명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바로 반려견이다.

미세먼지는 바닥으로 내려갈수록 농도가 짙은데 사람보다 체구가 훨씬 작은 강아지는 훨씬 혼탁한 공기를 마시게 된다. 반려견의 가장 중요한 하루일과가 산책임을 감안하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강아지는 실내에만 있으면 큰 스트레스를 받아서 미세먼지 수치가 나빠도 산책을 나갈 수밖에 없다. 특히 실외배변이 습관인 반려견이라면 어쩔 도리가 없다.


강아지가 산책 나가서 하는 일이란 킁킁거리며 주변을 탐색하는 게 전부다. 그만큼 호흡량이 많으니 미세먼지도 많이 들이마신다. 나아가 산책을 마친 반려견들은 몸을 핥으며 털에 달라붙은 미세먼지를 핥아먹는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미세먼지는 반려견의 호흡기, 눈, 피부 등에 나쁜 영향을 준다. 어렸을 때 호흡기 질환을 앓았거나 눈이나 피부가 예민해 툭하면 염증이 생기는 반려견이라면 미세먼지는 반드시 피해야 할 존재다.


그렇다고 집에서 맑은 날만 기다릴 수는 없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도 우리는 반려견과 산책을 나가야 한다. 다음의 세가지 수칙을 지킨다면 미세먼지로부터 우리의 소중한 친구를 지킬 수 있다.
반려견 목욕./사진=이미지투데이

첫째는 마스크 쓰기다. 강아지도 미세먼지 마스크를 쓴다. 몇몇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일본에서 출시된 반려동물용 미세먼지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개당 20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KF94 등급과 맞먹는 KN95(중국) 등급을 받았다는 이 제품은 사람 마스크와 비슷하게 생겼다. 얼굴에 밀착되도록 코 부분에 와이어가 있고, 머리 뒤로 끈을 조절해 착용하면 된다. 주둥이 크기에 따라 세가지 사이즈가 있다. 

둘째는 물 많이 마시기. 사람도 반려견도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 호흡기와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게 하자.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면 세균이 더 달라붙기 때문이다. 눈이 건조해지기도 하는데 이럴 땐 강아지에게도 인공눈물을 투여하면 좋다. 동물병원에서 구입하거나 사람이 쓰던 제품을 사용해도 괜찮다.

마지막은 바로 목욕이다. 머리카락에 달라붙은 미세먼지는 심하게는 탈모를 일으키기도 한다. 강아지는 온몸이 털로 뒤덮여 있으니 미세먼지가 엉겨 붙을 곳도 그만큼 많다. 산책에서 돌아오면 털에 묻은 미세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목욕을 하는 게 좋다. 하지만 강아지는 매일 목욕을 했다간 안 그래도 약한 피부가 더 망가질 수 있다. 샴푸 없이 물로만 씻기거나 물티슈로 구석구석 온몸을 닦아주자. 얼굴과 발바닥은 특히 꼼꼼히 닦는 게 좋다. 빗질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