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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남모씨(40)는 최근 살던 집 전세 보증금이 인상되자 자금마련을 위해 연금저축보험 해약을 고민 중이다. 그러다 지인의 조언으로 가입보험 해지환급금 내에서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금융권 대출규제가 심해지면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담보로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는 제도를 말한다. 보통 해지환급금의 일정 범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며 보험기간 내 자유롭게 상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과거 가입한 고금리 보험상품으로 계약대출 시 금리폭탄을 맞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내 보험금 내에서 대출받자


남씨의 사례처럼 급전이 필요한 경우 고액 보험료 납부자들은 보험해약을 우선 고민할 수 있다. 이때는 보험을 굳이 해지하지 않아도 해지환급금 내 60~95% 범위에서 대출이 가능한 보험계약대출을 활용하면 된다.

절차도 간편하다. 보험사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용 앱 등을 통해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누구나 간단한 본인 확인만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창구 방문없이 전화 등을 통해서도 24시간 신청할 수 있다. 내가 낸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따로 보증이나 담보도 필요없다.


간편 절차와 함께 국내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보험계약 대출에 수요자가 몰린다. 금융감독원의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보험계약대출액은 올 3월 말 기준 59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은 수시 상환해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고 대출 연체 시에도 신용도에 변함이 없다.  또한 신용등급조회같은 대출심사 절차도 없어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보험을 활용한 대출에는 자동대출납입제도도 있다. 보험은 기본적으로 두 달 이상 연체하면 효력이 자동으로 상실된다. 하지만 자동대출납입제도를 신청하면 효력 상실 없이 보험을 유지할 수 있다.


자동대출납입제도란 보험 해약환급금 안에서 보험계약대출을 받아 보험료를 납입해 보험 효력을 유지시키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10년간 보험을 유지한 사람이 보험약관 대출을 4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A씨는 이 금액 안에서 대출방식으로 미납된 보험료를 자동으로 납부해 보험효력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자동대출납입을 실행한 경우 대출처럼 이자가 발생한다. 또한 자동대출납입제도를 신청했더라도 보험계약대출 원리금이 해지환급금을 초과하면 자동대출 납입이 중단된다. 아울러 순수 보장성보험 상품(실손보험 등)에서는 대출을 받지 못하고 적립금이 쌓이는 저축성보험에서 주로 받을 수 있다.

주요 보험사 보험계약대출 금리./자료=생명보험협회 공시실
◆'고금리' 주의해야


보험계약대출은 잘 활용하면 보험해약없이 자금을 융통할 수 있지만 높은 고금리가 부담이다. 생명보험사별 보험계약대출의 금리가 지나치게 높아 무리한 대출 시 상환부담이 클 수 있어서다.

생명보험협회 대출공시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 생보사 빅3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금리확정형 금리는 각각 9.22%, 8.03%, 8.03%였다. 9%대 약관대출금리는 시중은행의 예금담보대출 금리보다 높다.

약관대출 금리체계는 금리확정형과 금리연동형으로 나뉜다. 내가 가입한 보험상품이 금리확정형이라면 예정이율(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에 업무원가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가 더해져 최종 약관대출금리가 결정된다. 금리연동형은 공시이율(변동)+가산금리로 결정된다.

예컨대 금리확정형 보험을 가입해 예정이율이 6.5%인 경우, 약관대출 이자는 ‘6.5%+가산금리’로 결정된다. 현재 생보사들의 가산금리는 1.50~2.58%다.

과거 고금리 시절 가입한 금리확정형 보험계약의 금리는 더 높다. 예정이율이 7% 내외여서 약관대출 금리도 9~10%로 크게 뛰게 된다. 반면 저금리 때 가입해 예정이율이 낮은 보험상품은 약관대출 금리도 낮다. 즉, 고금리 시절 보험을 계약한 사람은 약관대출시 신중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약관대출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형태지만 이자부담이 은행의 예금담보대출에 비해 높고 상품구조를 소비자가 명확히 알기 어려워 고금리에 내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