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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국·일본… 해외 종횡무진
이 부회장은 최근 10박11일간 홍콩·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에서 일본 우시오전기, 야자키 등 주요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의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전장사업을 비롯한 신사업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해외를 방문한 것은 석방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을 비롯한 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 주요 경영진과 중국 선전으로 건너가 BYD, 화웨이, 샤오미 등 주요기업 경영진을 만났다. 이후 홀로 일본으로 건너가 NTT도코모, KDDI 등 고객사와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8일 만에 귀국했다.
이보다 앞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는 프랑스 파리, 스위스 제네바, 캐나다 토론토·밴쿠버, 일본 등을 16일간 둘러본 바 있다. 석방되고 100여일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총 3번의 출장을 떠나 35일 가량을 해외에서 보낸 셈이다.
이 부회장의 해외출장 목표는 삼성의 성장해법을 찾는 것이다. 첫 출장에서 이 부회장이 주력한 분야는 인공지능(AI)이다. AI는 삼성이 점찍은 대표적인 미래먹거리로, 이 부회장이 출장을 다녀온 직후 삼성전자는 관련분야에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의 AI랩을 개소하고 인력을 확대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달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차례로 글로벌 AI연구센터를 열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개소한 한국 AI센터와 올 1월 문을 연 미국 AI센터를 포함해 전세계 5개 지역에 AI연구센터를 구축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 산학협력을 통해 한국 AI총괄센터가 전세계 AI 연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재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국내 약 600명, 해외 약 4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목표는 성장 해법 찾기
이 부회장은 두번째 출장지인 중국에서 스마트폰시장 정체 상황을 점검했다. 2014년 1분기만해도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던 삼성전자는 올 1분기 1.3%의 점유율로 영향력이 내려앉았다. 이 부회장은 출장기간 현지 샤오미 매장을 방문해 직접 경쟁사의 플래그십모델을 살폈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대중국 스마트폰 전략에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세번째 출장지에서 만난 일본 업체들 역시 대표적인 전장업체로, 이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글로벌시장에서 사업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회동으로 분석된다.
추가적인 M&A나 지분투자 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성장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M&A를 하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혀왔다. 최근 이 부회장이 해외를 돌며 만난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 분야와 연관된 만큼 추가적인 투자방안이 나오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경영복귀는 시간 걸릴 듯
이 부회장이 활발한 해외경영에 나서면서 경영복귀 시점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지만 당장의 경영복귀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국정농단 재판과 관련한 상고심이 진행 중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 등으로 그룹 안팎의 사정이 좋지 않아서다.
지배구조 개편 또한 당면한 과제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처리해야 하는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라”고 언급할 만큼 자발적인 개선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은 최근 중요한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석방 이후 열린 삼성전자의 이사회에 잇따라 불참했고 ‘신경영 25주년’ 기념일에도 별다른 행사를 열지 않고 조용히 지나갔다.
이달 초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호암상은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직접 제정한 것으로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호를 상 이름으로 정할 만큼 상징적인 행사이지만 이 부회장은 참석 대신 해외출장을 선택했다.
재계 관계자는 “여론을 감안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보다는 지금처럼 조용히 해외현황을 점검하거나 주요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경영진에게 힘을 보태는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5호(2018년 6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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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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