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지난 14일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막을 올리고 3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각 기업들은 ‘월드컵 마케팅 특수’를 노리기 위해 한정상품을 출시하고 응원이벤트를 펼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다.

네이버(NAVER)와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도 각각 월드컵 특집 페이지를 개설하고 월드컵 특수에 가세했다. 하지만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KBS, MBC, SBS 등 방송3사와의 협상 결렬로 포털을 통한 실시간 중계가 제외되면서 이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한다.


한 이용자는 “TV가 없어 스마트폰으로 월드컵을 보려 했지만 방송사와 포털의 협상이 결렬돼 월드컵을 보지 못하게 됐다”며 “OTT로 시청하려 했지만 서버가 불안정해 송출이 자주 끊기고 고화질의 경우 요금을 지불해야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전후반 쪼개진 월드컵 하이라이트

이용자들의 불만은 월드컵 페이지 전반에 걸쳐 나온다. 특히 수십~수백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하이라이트 영상은 이용자들의 집중포격을 맞는다.


월드컵 중계권을 가진 방송3사는 경기가 끝난 후 영상을 편집해 네이버·다음 등 포털을 통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내보낸다. 영상 하나당 약 15초의 광고만 시청하면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구조다. 문제는 영상에 비해 광고가 지나치게 길다는 데 있다.

실제 지난 18일 열린 브라질과 스위스의 경기의 1분12초짜리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1분24초짜리 광고를 먼저 봐야 했다. 광고 재생 15초 후에는 ‘SKIP’버튼을 통해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이용자들은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한 이용자는 “방송사끼리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담합한 것 아니냐”며 “전후반 하이라이트를 나누면서 광고를 두번 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분명히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광고수익 때문에 전후반을 나눈건 알겠는데 같은 방송사의 전반 하이라이트와 후반 하이라이트를 찾기가 매우 번거롭다”며 “전반 하이라이트는 KBS, 후반 하이라이트는 SBS에서 보고 자세한 득점 장면은 MBC에서 보는 등 시청에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영상 광고에 소모되는 데이터비용도 시청자가 내지 않나”라고 불평했다.


◆포털, “우리는 ‘을’… 억울하다”

이 논란에 포털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을이다. 중계권료를 방송사가 가졌고 고유 권한인 편집권에 대해 간섭할 수 없다”며 “이용자들이 제기하는 불만을 수렴해 방송사에 개선방안을 전달 중이지만 수익과 직결된 문제다 보니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이라이트 영상에 붙은 광고를 시청하면서 발생한 수익은 대부분 방송사가 가져간다. 방송사가 90%를 가져가고 포털이 10%를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중계권료를 지불한 방송사가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전후반 하이라이트를 나눠 광고수익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편집권이 방송사에 있는 이상 포털은 제 목소리를 낼 수 없고 자연스럽게 이번 월드컵은 방송사의 수익이 우선 시 되는 현재 방식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