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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만의 총수교체
㈜LG는 29일 오전 9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구광모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한데 이어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모든 절차는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승계 과정에서 별다른 잡음 없이 순조롭게 4세 경영 시대를 개막했다는 평가다.
구광모 신임 대표이사 회장은 선친의 별세로 공석이었던 주주대표 자격의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또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LG가 고객과 사회에 가치를 제공하며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책임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는 선대 회장 때부터 구축한 선진화된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이어가며 계열회사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한다.
이에 따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그룹내 부회장 6인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LG는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함에 따라 현재 대표이사 겸 COO(최고운영책임자)인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특히 하 부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 부회장은 올해 LG그룹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주재하는 등 그룹 내 위상이 커졌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새롭게 출발한 ‘구광모 체제’가 안착하기까지 구 회장을 보필하는 참모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준비 박차… 구본준은 퇴임
구 대표는 2015년 ㈜LG 상무로 승진한 이후 LG의 주력 및 미래사업을 탄탄히 하고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시장 변화에 주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에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이 같은 경험을 십분 활용해 LG전자가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인공지능(AI), 로봇, 전장사업 등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구 대표는 이날 “그 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구본준 ㈜LG 부회장은 이날 이후 LG그룹 경영일선에서 전면 물러나며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계열분리에 나설 것으로 본다. 창업주부터 이어진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장남을 제외한 다른 형제들이 일부 사업을 떼어내 따로 독립하는 계열분리 수순을 밟아왔기 때문. LIG그룹, LS그룹, 희성그룹 등이 모두 LG에서 떨어져 나온 LG가(家) 방계기업이다.
구 부회장은 현재 보유한 ㈜LG 지분(7.72%)을 계열사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일부 사업을 가져갈 전망이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계열사는 LG상사, LG화학 바이오부문, LG디스플레이 등이다.
LG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계획 외에는 정해진 게 없다”며 “앞으로의 거취 등에 대해서는 천천히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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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