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재후 캐스터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준희 해설위원. /사진=뉴시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이 욕을 먹을 정도로 잘못된 발언을 했을까. 한준희의 중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벨기에는 3일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일본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지다 후반전 막판 3골을 몰아넣어 3-2로 역전승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한 위원은 벨기에 선수 샤들리가 결승골을 넣자 "샤들리 감사합니다. 샤들리 왜 넣었냐고 제가 아까 (말했는데). 너무 잘못했어요. 사과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은 이어 흥분한 목소리로 "샤들리 선수의 골, 당연히 감사하고 사과하고요. 지금 벨기에 5명의 선수가 전광석화같은 마지막 역습, 이게 축구네요."라고 덧붙였다.

"잘했다 한준희", "사이다 해설이었다" 등 한 위원의 해설을 칭찬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와 맞서는 의견도 많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 위원이 일본이 패하길 바란 것으로 비춰졌다'며 "인터넷 방송이냐", "공영방송에서" 등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사실 한 위원의 해설은 '해설위원'이라는 직업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해설자는 중립적이어야 하지만, 발언의 자유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도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은 것과 관련해 "좀 일찍 잘하지 그랬냐"고 대표팀에 일침을 가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 역시 일본-콜롬비아전에서 "안돼요"라며 공격을 하는 일본팀에 거듭 소리를 지른 적이 있다.


사전적 의미의 해설자는 '문제나 사건의 내용 따위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사람'이다. 또 다른 사전에서는 '지도자 또는 플레이어 출신의 전문가로 알기 쉽게 풀이해주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말 그대로 한 위원은 시청자가 경기를 이해하기 쉽도록 하는 사람이자,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일 뿐이다.

한 위원은 경기내용에 감탄해서 저런 발언을 했을 지도 모른다. 벨기에가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3-2로 역전한 것은 축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위원이 어떤 의도로 흥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그의 중계는 훌륭했다. 또 한국에서 가장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 중 한명이자 전문가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