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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업계 막내’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지난 16일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열고 하현회 부회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케이블TV 인수합병, 사물인터넷(IoT)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하 부회장이 그려낼 LG유플러스의 밑그림에 시선이 쏠린다.
◆권 전 부회장과 다른 경영방식 주목
하 부회장은 1985년 LG금속에 입사하면서 LG그룹과 연을 맺었다. 이후 LG디스플레이, ㈜LG, LG전자 등을 거치며 신사업 발굴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하 부회장은 전략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이던 2002년부터 2년간 LG시너지 팀장을 역임하며 모바일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솔루션 등 신사업분야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 주력했다. 이후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세워 시장을 이끌었다. 이때 하 부회장은 세계 최초로 OLED UHD TV 개발을 지휘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 2015년부터 LG유플러스의 비상무 이사로 재직한 만큼 통신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특히 신사업 발굴에서 두각을 드러내 LG유플러스의 미래먹거리 발굴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전임 권영수 부회장과 하 부회장의 경영방식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LG유플러스는 큰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권 전 부회장은 5G 주파수 경매에서 최소한의 가격으로 큰 효과를 거두고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장비를 도입하는 등 재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권 전 부회장 취임 이후 LG유플러스는 2년 동안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2016년 영업이익 7465억원, 2017년 영업이익 8263억원)하는 등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하지만 통신장비가 자주 문제를 일으키며 여론의 뭇매를 맞는가 하면 5G 투자가 SK텔레콤과 KT에 비해 빈약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반면 하 부회장이 이끌 LG유플러스는 안정성을 추구한 권 전 부회장 체제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의 당면과제인 저가 요금제 개선과 5G 수익모델 구축 등에서 LG유플러스가 파격적인 안을 제시해 업계를 놀라게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이통사들과 마찬가지로 LG유플러스는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먼저 정부의 보편요금제 압박에 대응하고 2019년 상반기 상용화가 예정된 5G 통신망 구축은 물론 중국 화웨이 5G 장비 도입에 따른 정부와 여론의 비난도 넘어야 한다. 여기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OTT) 넷플릭스와 제휴를 마무리해야 함은 물론 케이블TV 인수합병(M&A)이라는 커다란 산도 넘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올 초 이통3사 가운데 최초로 개편된 요금제인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월 8만원대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후 출시된 KT의 ‘데이터온’ 요금제에 밀려 시장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이통업계에 요금인하 경쟁을 촉발하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하 부회장이 이끄는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이고 획기적인 요금제를 출시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크다”며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가 3사 가운데 가장 적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LG유플러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5G 통신망 구축도 LG유플러스의 당면 과제다. 현재 5G 통신망 구축은 SK텔레콤과 KT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두 업체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가 하면 글로벌 파트너 영입에 전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5G 경쟁에서 뒤처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세간의 우려를 극복하고 업계 라이벌과 어깨를 나란히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최근 LG유플러스의 발목을 잡는 ‘중국 장비 이슈’도 해결해야 한다. 전임 권 부회장이 화웨이 장비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직후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하 부회장 체제에서도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전 부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는 데다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화웨이를 압도할 업체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화웨이 장비 도입에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면서 하 부회장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케이블TV M&A도 관심사안이다. LG유플러스는 올 초 CJ헬로 인수설이 불거진 후 공식채널을 통해 “케이블TV 인수를 위해 특정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 M&A는 국내 방송통신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 만큼 큰 규모로 방송통신업계의 최대 사안이다.
업계는 하 부회장의 취임으로 M&A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4위인데 M&A를 성공시킨다면 시장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며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면서 LG유플러스의 M&A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유플러스의 사업영역 가운데 유료방송 영역의 성장세가 가장 큰 만큼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M&A를 서두를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0호(2018년 7월25~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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