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서울 광화문역 인근 편의점이 문을 닫았다. /사진=강산 기자 조용했다. 여름 새벽 공기가 왠지 차갑게 느껴졌다. 통상 새벽 광화문의 모습과는 달리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20일 새벽 기자가 물을 사러 서울 광화문 근처 편의점을 찾았을 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몇달 전 24시간 영업을 했던 다른 편의점도 이날은 굳게 문이 닫혀 있었다. 지난해 전국 상권 1위인 광화문 주변에서 문을 연 편의점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이 다소 의아했다. 광화문역 상권의 매출 규모는 12조7000여억원(SK텔레콤 '지오비전' 분석 결과)에 달한다. 하지만 이 수치가 무색하게 경기가 좋은 모습은 아닌 듯했다.
물을 찾는 발걸음은 15분 넘게 이어졌다. 이날 새벽 4시20분쯤 경복궁 인근 편의점에서 만난 아르바이트생 김모씨는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줄어든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인건비 때문에 새벽에 장사하는 편의점이 사라진 것"이라며 "그나마 이쪽은 새벽에 술 마시는 손님이 있어서 열지만 다른 곳은 많이 닫았다. 최저임금도 올라 (야간에) 혼자 일하는데 졸리다"고 말했다.
20일 새벽 서울 경복궁역 인근 거리에 택시가 달리고 있다. /사진=강산 기자 경복궁역 근처 거리로 가봤다. 도로를 달리는 택시 두대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늦은 시각까지 직장인들을 반기는 몇 술집 외에는 문 연 곳도 없었다. 평소 기자가 자주 가는 호프집 아저씨의 모습도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더위가 풀려 선선한 시간이었지만 거리 위 상가는 조용했다. 두달 전 새벽, 기자가 이 곳을 방문했을 때 느낀 풍경과는 다소 대조적인 느낌이었다.
전국 상권 1위의 새벽 풍경은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임대료 내기도 힘든데 최저임금까지 인상된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상상돼 가슴이 답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