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항공
지난 7월23일 서울 아침 기온은 현대적인 기상관측 시스템이 도입된 1907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은 절기상 장마가 끝나고 가장 무덥다는 절기인 대서(大暑)였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에도 한겨울 찬바람 맞듯 냉가슴을 앓는 이들이 있다. 안팎의 악재 속에 수익률 부진으로 고전하는 주식 투자자들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은 무더위처럼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연초까지 뜨거웠던 바이오 관련주는 정작 여름철에는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111년 만에 찾아 온 폭염속에서도 투자자들을 활짝 웃게 할 만한 ‘여름 수혜주’는 어떤 종목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무더위가 반가운 ‘유통주’

불볕더위가 가장 반가운 업종은 유통이다. 업종 특성상 인건비 비중이 높아 최저임금 인상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던 터라 계절적 호재가 더욱 반갑다. 무더위가 고질적인 문제인 트래픽을 개선시켜주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름에 수요가 집중되는 제품 판매가 매출액 상승으로 이어진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주 중에서도 기존 점포의 회복이 동반되고 있는 할인점, 가전양판점, 편의점 업체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할인점이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했다는 점과 평년 대비 낮았던 기온 (트래픽 감소, 시즌 제품 판매 저조), 임금인상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대신 여름특수로 3분기는 호실적이 전망됐다. 특히 추석 효과를 통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식품 온라인 유통시장 내 독보적 입지, 창고형 마트와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같은 차별화된 채널경쟁력 등의 투자포인트는 유효하다”며 “부진한 기존 점포 성장률이 개선되는 모습이 확인될 경우 주가의 의미 있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직격탄을 맞았던 편의점 관련주도 무더위 덕에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주는 보통 2~3분기를 성수기로 보는데 기온이 높은 만큼 평년 대비 성수기 효과도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GS리테일은 본부임차 비중이 높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로 대표되는 가전양판점도 뒤늦은 에어컨 판매 호조가 기대된다. 장마의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에어컨 수요가 최근 무더위 속에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실적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2분기는 상대적으로 에어컨 판매 부담이 있었지만 3분기에는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영업환경이 구축됨에 따라 실적 성장 강도가 2분기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수기 앞둔 ‘항공주’ 매수기회

여름휴가 시즌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든 항공주도 주목받고 있다. 항공주는 유가 급등과 기저 효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한 탓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저점 매수 기회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3분기는 항공 업계 최대 성수기인 데다 올해는 9월이어서 호실적이 기대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항공주 주가는 유가 급등, 원화 약세, 금리인상 등 매크로 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6월 중순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급락해 20% 안팎의 조정을 받은 상황”이라면서도 “일각에서는 금리상승에 따른 가처분 소득 하락, 환율 급등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까지 우려하고 있으나 지나친 걱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항공주 특성상 최악의 모멘텀에 매수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며 "유가와 환율 등 매크로 변수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가정하면 지금이 항공주 주가의 저점이다. 2분기의 실적 부진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이 완료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대표적인 항공주인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성수기 효과 외에 새로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인트 설립으로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함께 아시아와 미주 도시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장거리 노선의 탑승률 상승이 기대된다”며 “비즈니스 고객 확대에 따른 평균 운임 상승도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조인트벤처 운영에 따른 효과는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중국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력 노선인 중국 노선이 완만한 회복세에 있어 성수기 수익성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유류할증이 7단계까지 오른 가운데 최근 항공유가 안정화 조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새로 도입되는 항공기를 활용해 청주공항에서 오사카와 괌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아울러 일본 오사카 지진 영향으로부터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제주항공은 2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주가에 선반영됐다”면서 “9월 말 추석연휴도 내국인 출국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1호(2018년 8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