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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신일그룹의 '돈스코이호' 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머니S도 아침 일찍 기자간담회 현장에 도착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취재를 희망하는 매체를 미리 이메일로 접수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체당 한명만 참석이 가능했다. 회견 장소가 급박하게 바뀌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신일그룹은 전날 저녁 "(기자간담회를) 원래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 예정이었지만 뜨거운 취재열기에 세종문화회관으로 장소를 변경하게 됐다"고 전했다.
회사측의 입장이 납득될 정도로 이날 취재열기는 무척 뜨거웠다. 방송·통신·일간지 등 국내 취재기자가 100여명 모인 가운데 외신기자도 다수 눈에 띄었다.
◆'미리' 받은 질문리스트
간담회 내내 '150조원 가치의 보물이 담겨있을까'부터 '진짜(혹은 가짜)라면 어떡하지' 등 기자들의 말소리가 이어졌다. 기자들에 대한 배려인지, 의혹을 미리 해소시키려는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신일그룹은 회담 전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기자들로부터 미리 이메일로 신청받은 질문리스트를 상세히 답한 내용이었다. 회사에 대한 소개부터 신일광채그룹, 신일유토빌, 제이유앤유글로벌과의 연관성, 신일골드코인과의 연관성 등 의혹이 있었던 부분에 대한 상세한 답변이 적혀 있었다.
보도자료를 보고 밑줄을 긋는 기자부터 개인 PC에 접속해 보도자료를 워드 문서로 옮기는 사람도 있었다. 받은 자료를 빠르게 속보로 처리하는 매체도 눈에 띄었다.
'150조 금화 금괴의 존재유무'에 대한 답도 보도자료에 적혀 있었다. 신일그룹은 보도자료에서 "'돈스코이호 150조원 보물' 문구 사용은 기사화된 일부 언론보도 및 추측성 자료를 당사가 검증없이 내용을 인용해 사용한 것"이라며 "당사도 150조원이라는 금액이 어떻게 산출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 탐사팀이 돈스코이호를 최초로 발견했음을 확신한다"며 "당사가 발견한 돈스코이호에 매우 의미있는 물건이 보관돼 있어 보이는 상자 묶음을 육안으로 보았다"고 전했다.
◆"납득하지 못했다"…답답한 기자들
간담회 중간마다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지만 기자들의 궁금증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부족했다. "다시 대답해달라"고 소리치는 기자부터 "납득하지 못했다"는 기자까지 회담장이 시끌시끌해졌다.
특히 신일그룹이 '국제거래소와 정말 연관이 없냐'는 질문이 많았다. '제일제강 인수'를 언급하고 '금융감독원의 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돈스코이호에 금화나 금괴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 안된다는 점을 미리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신일그룹은 "자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와 관련 "돈스코이호가 알려진 대로 의미 있는 경제적인 요소가 있다고 봤다"며 "정확히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이만한 사업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에서 돈스코이호가 러시아 소유 군함이어서 인양이 아닌 약탈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서는 "법리 검토를 충분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보도자료에 있는 내용', '돈스코이호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는 중이니 다른 질문을 해달라'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한 점이 아쉬웠다. 명쾌한 대답을 얻지 못한 탓인지 기자들은 답답해하는 눈치였다.
◆'발굴신청서'부터 '거래소'까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 상태로 회담은 지속됐다. 회담 후반부에 보물선 탐사 보고서와 영상까지 공개됐지만 기자들의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대부분 뭔가 찝찝한 표정으로 짐을 챙기는 모습을 보며 기자도 석연찮다는 느낌을 떨치지 못한 채 노트북을 닫았다.
간담회 내용을 종합해 보면 기자들은 크게 '발굴신청서'와 '거래소와의 관계'를 궁금해했다.
앞서 정부는 신일그룹이 제출한 매장물 발굴 신청서를 거부하고 보완을 요구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일 "신일그룹이 제출한 신청서에 매장물 위치 도면과 작업계획서, 이행보증보험증권 등이 빠져 있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또 신일그룹은 돈스코이 국제거래소가 자신들과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돈스코이호에 실린 보물을 담보로 가상화폐를 판매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일그룹의 실체가 여전히 불분명하고 보물선 발굴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미끼로 '암호화폐 투자사기'를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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