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상 트로이투자자문 포트폴리오 매니저(왼쪽)와 오기종 대표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음 편하게 저한테 맞는 투자를 하고 있어요. 기관에 속해 있으면 투자가 자유롭지 않아 수익률에 집중하기 쉽지 않죠. 투자를 워낙 좋아하고 과거 실적에 자신감도 있어요.”

트로이투자자문은 자본금 17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9월 설립된 신생 투자자문사다. 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두명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985년생 동갑내기다. 이들은 젊은 만큼 과감하고 감각적인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오기종 트로이투자자문 대표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경제학사를 마치고 한국자산평가와 국내주식 일임으로 유명했던 AK투자자문 등에서 투자를 본격적으로 배웠다. 이후 제이비케이글로벌에서 재직하며 ‘투자자’가 아닌 ‘사업가’의 시각을 익혔다.

이희상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서강대학교 경제학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이트레이드증권(현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근무했다. 이들이 선망할만한 ‘좋은 직장’을 뛰쳐나와 투자일임업을 시작한 것은 현업에서 일하면서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투자 자체를 너무 좋아해서 이일을 시작했어요. 주변 지인들의 권유가 계기였죠. 대학교 시절부터 주변 지인에게 종목을 추천을 해준 적이 종종 있었는데 매번 결과가 나쁘지 않았어요. 졸업 후 현업에서 일을 해보고 여러가지를 배우고 나니 이정도면 고객에게 펀드를 팔아도 되겠다 싶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트로이투자자문의 투자철학은 단순하다. 모두가 유행하는 종목에 투자할 때 대세를 역행하더라도 역동적으로 종목의 시그널을 읽어 투자자 자산증식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들은 국내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계기로 폭락장이 연출되기 직전 남북경협주에 돈이 몰려 과열양상이 연출되자 과감하게 현금비중을 높여 손실을 최소화해 올해 2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많은 투자자가 삼성전자에 투자할 때 삼성전자의 우량 협력사인 중소형주를 찾아 높은 수익률을 올려 25%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러가지 제약이 있는 기관에선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자금운용이다.


이들은 뉴스, 공시, 대표자의 생각 등등 여러 가지 종목의 시그널을 읽고 이를 투자로 연결한다. 정보를 얻는 소스도 다양하지만 그 정보를 조합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다. 평소에는 ‘될 종목’ 리스트를 만들어 주가 반등의 여지를 지속적으로 살핀다. 다만 이들은 단기적으로 수급에 몰리는 것에 무리하게 올라타거나 중간에 올라타는 것은 원칙적으로 하지 않는다.

현재 트로이투자자문 고객 중 절반가량은 지인의 추천을 통해 찾아온 사람이다. 또 메리츠종금증권이나 KB증권 등에서 고객을 소개시켜주는 이도 상당수 있다. 이들은 고객의 상당수가 자신을 보고 찾아온 투자자인 만큼 고객 시점에서 계좌를 하나 하나 주의 깊게 관리하고 있다. 이 투자자문의 현재 운용자금은 100억원 미만으로 소규모 운용으로서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철학을 공유하고 장기적으로 믿어줄 투자자 분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지금은 고객 한분 한분이 소중합니다. 운용자산도 엄청나게 크게 키울 생각은 없어요. 언젠가 혹시라도 이 마음이 무뎌지면 이 일을 그만 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