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이 26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돈스코이호 관련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강산 기자

경찰이 신일그룹의 최용석 대표를 포함해 관계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수사를 본격화했다.

경찰은 울릉도 앞바다에서 150조원가량의 가치를 지닌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가 발견됐다고 주장한 신일그룹의 최용석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투자사기 의혹과 관련해 신일그룹과 싱가포르 신일그룹 암호화폐거래소의 주요 관련자들을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돈스코이호 발굴을 '가상화폐 투자를 빙자한 사기'로 규정하고, 싱가포르에서 같은 이름의 가상화폐거래소를 운영하며 '신일골드코인'(SGC)을 판매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내사를 벌여왔다.

신일그룹은 지난 14일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철갑순양함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며 "이 배는 지난 2003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이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보물선과 다른 진짜 '보물선'"이라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가 상장사인 제일제강 지분을 7.73%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일제강 주가가 단숨에 상한가로 치솟아 논란이 커졌다.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오른쪽 첫번째)가 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산 기자

이후 최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스코이호의 발견과 추진 배경, 돈스코이호 인양 계획에 대해 설명했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날 최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다단계회사 의혹 및 피해자 보상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피해 뒷문으로 나가 달려가는 모습 등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신일그룹은 또 대표이사를 변경하고 사명을 '신일해양기술'로 바꾸면서 사업 목적을 '보물선 탐사업 및 인양업'에서 '침몰선 탐사업 및 인양업'으로 바꾸는 등 '150조원 보물선'에 대한 인식을 지우고 공익 목적을 강조해 조사 및 의혹에서 빠져나가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와의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경영진 등에 대한 소환조사를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