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재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의 공범으로 지목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9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출석했다. 지난 6일 첫 소환 이후 사흘만이다. 

이날 오전 9시26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충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다"며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렇지만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속히 경남 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에도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길 마지막으로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에 대선공약 자문을 구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드루킹 측에게 일본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제안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특검 사무실 주변은 김 지사의 지지자와 보수단체 구호가 엇갈려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지자들은 장미꽃과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김 지사를 응원했고, 보수단체는 "구속하라 김경수"를 외쳤다. 

2차 조사에서는 그간 수사를 통해 확보한 핵심 인적·물적 증거를 김 지사에게 제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1차 조사에서 무산된 바 있는 드루킹과 김 지사의 대질 신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방봉혁 수사팀장(56·21기)이 김 지사의 신문을 총괄하고 김대호(60·19기)·최득신(52·25기) 특검보가 필요에 따라 조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오영중 변호사(49·39기) 등 변호인단의 입회 하에 조사에 임한다.

앞서 김 지사는 1차 조사때 18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특검팀이 계획한 조사분량의 절반 정도만 소화한 것으로 전해져 이날도 마라톤 밤샘조사가 예상된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에 깊숙이 개입한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지사가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나아가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측에게 지방 선거 협조 등을 대가로 '자리'를 약속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