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정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Meal Kit)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밀키트는 ‘쿠킹박스’ 또는 ‘레시피박스’라고도 한다. 식재료 쇼핑, 손질의 번거로움, 재료 낭비 없이 간단하게 집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포장된 식품이다.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이하 HMR) 카테고리에 속하지만 조금 다른 개념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해외에선 10여년 전에 밀키트시장이 태동해 2010년대 들어 급속히 커지는 추세다.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밀키트 9종. /사진=한국야쿠르트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글로벌 식문화 트렌드로 급부상
밀키트 배달서비스는 2007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한 상태다. 전세계 밀키트시장은 2014년 약 3억달러에서 2016년 15억달러로 311%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50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2012년 블루에이프런이 처음으로 밀키트 배달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헬로프레시, 그린셰프, 플레이디드, 아마존 등 여러 업체가 가세하며 시장이 급속히 커졌다. 일본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로손이 밀키트 배송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밀키트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밀키트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지난해부터 대형 식품사들이 앞다퉈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7월 HMR브랜드 잇츠온을 선보인 이후 같은 해 9월 밀키트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 1년간 잇츠온 판매량은 345만개를 기록하며 누적매출 18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3분의1가량인 65억원이 밀키트제품 몫이었다.
잇츠온 밀키트는 유명 셰프와 손잡고 출시한 ‘비프찹스테이크’, ‘치킨라따뚜이’ 외에 ‘프라임스테이크’, ‘돼지고기짜글이’, ‘초계국수’ 등 총 29종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4월 한국야쿠르트는 배송서비스 강화를 위해 한번의 주문으로 한달치 간편식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정기배송서비스도 시작했다.
최근에는 잇츠온제품에 더해 발효유와 음료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잇츠온 프로그램도 선보이며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잇츠온은 신선한 제품과 채널 경쟁력 등 한국야쿠르트의 특성을 살린 간편식브랜드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밀키트를 중심으로 간편식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밀키트 배송서비스브랜드 심플리쿡을 선보였다. 론칭 초기 낮은 인지도 등으로 인해 하루 평균 판매량이 200여개에 그쳤지만 9개월이 지난 현재 하루 최대 3000개까지 판매되는 등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누적판매량이 20만개를 넘어섰다.
이는 심플리쿡이 GS리테일의 온라인 쇼핑몰 GS fresh와 종합 푸드 플랫폼 스타트업 해먹남녀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올 초 GS숍의 온라인, 티몬, 11번가 등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했고 다른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밀키트제품을 선보이며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GS리테일은 전국에 걸친 GS25 인프라를 활용, 고객이 집에서 직접 택배로 심플리쿡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택배가 쉬는 주말이나 집에 아무도 없어 수령하기 힘든 경우에도 가까운 GS25를 통해 픽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배송 경쟁력을 높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계절에 맞는 새로운 메뉴를 꾸준히 선보여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킬 방침”이라며 “현재 50여종인 밀키트제품군을 연말까지 100여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캠핑장에서 심플리쿡을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모습. /사진=GS리테일 ◆커지는 시장에 너도나도 도전장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서울 강남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랑씨엘의 이송희 셰프와 손잡고 밀키트브랜드 ‘셰프박스’ 10종을 선보였으며 동원홈푸드는 HMR 전문 온라인몰인 더반찬을 통해 ‘셀프조리’라는 태그를 달아 밀키트제품 22종을 선보이고 있다.
CJ그룹도 밀키트시장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밀키트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밀키트시장은 이제 소비자에게 이름을 알리는 수준이지만 글로벌 트렌드를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며 “다양한 기업들이 밀키트시장에 진출, 제품과 서비스의 다양화·차별화가 이뤄지면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