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송종욱 광주은행장, 권오봉 여수시장, 허 정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최근 전남지역 시군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6·13지방선거로 교체된 자치단체장과의 인사 차원이라고 은행측은 설명하고 있지만, 얼마 뒤 금고 재선정을 위한 공들이기 행보로 보는 관측도 있다.

광주은행은 16일 오전 여수시장실에서 사회복지시설 위문 및 기능보강사업비 총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은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을 통해 이뤄졌으며 권오봉 여수시장을 비롯해 송종욱 광주은행장, 허 정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이번 기금으로 여수지역에 계신 많은 이웃들이 시원한 여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광주은행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광주은행은 지난해 여수수산시장 화재 때에도 금융기관 최초로 피해복구 성금 3000만원을 기탁함과 동시에 긴급 복구자금 전담창구를 설치·운영해 금융지원에 적극 나섰으며 지역사랑봉사단을 화재지역에 파견해 피해 상인들을 위한 복구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하는 등 여수시금고로서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 행장은 이에 앞서 지난 14일 순천시 조곡동 조곡무료급식소에서 삼계탕 배식봉사활동을 펼쳤다.


송 행장이 이처럼 전남 지자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은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사회공헌활동 차원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올 연말 각 지자체의 금고 재선정을 앞두고 미리 공을 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현재 여수시 1금고는 농협이, 광주은행은 2금고를 맡고 있다. 여수시 금고 재선정은 올 연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광주은행은 지역은행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남지역 지자체의 금고를 시중은행에 빼앗긴 아픈 경험이 있다.


광주에서는 광주시와 광산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에서 1금고를 맡고 있다. 하지만 목포시는 기업은행에, 순천시도 농협과 하나은행에 1·2금고자리를 내줬고, 해남·강진 등도 위태하다.

은행 간 기관영업 경쟁이 치열해지기도 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금고지기는 은행 간 자존심 싸움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금고 은행이 되면 출연금을 포함해 해당 지자체에 보이지 않는 투자를 많이 한다"며 "그렇게 지켜오거나 힘들게 따낸 금고 은행 타이틀을 뺏긴다면 은행 입장에선 쉽게 결과에 승복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귀띔했다.